한국은행이 21일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 뒤 내놓은 '금융안정상황' 자료에 따르면 취약차주의 대출 잔액은 지난 6월말 현재 80조 4천억원으로 상반기 동안 1조 9천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3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하위 30% 또는7~10등급의 저신용인 대출자를 취약차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의 대출은 2014년말 74조원에서 2015년말 73조 5천억원으로 다소 줄었으나 2016년말 78조 5천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난 뒤 올들어서도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취약차주의 대출은 특히 금리가 더 높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 비중이 67.3%로 은행 32.7%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는 상호금융이 27.2%로 가장 높았고 여전사 15.1%, 대부업 10.2%, 저축은행 8.1%, 보험사 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의 대출액이 전체 가계대출(6월말 현재 1388조 3천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로 지난해 말 6.2%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가계부채의 구성을 보면 전체 대출 중 고소득층(상위 30%)이 65.6%, 고신용(1~3등급)이 67.1%로 상위계층 점유비중이 높지만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취약차주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