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소속 교육통계연구센터의 '교육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전지역 국공립유치원은 전체 269개 유치원 가운데 96곳.
대전지역 유치원생 2만5921명 가운데 국공립유치원에 다니는 아동은 18.5%(4788명)에 머무르고 있다.
인근 세종(94.7%), 충남(34.5%)은 물론 전국 평균인 24.2%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교육과 보육이 사립유치원에 치우치면서 최근 사립유치원 집단휴업 예고로 인한 혼란도 더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립유치원 휴업 논란이 지역 국공립유치원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지역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반응이 적지 않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유아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국공립유치원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치원 교육의 대부분을 사립유치원에 의존하고 있는 기형적 구조를 내버려둔 채 유아교육 공공성 확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정동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연대기획국장 역시 "대전은 국공립어린이집과 국공립유치원의 비율 모두 매우 낮은 자치단체로 꼽힌다"며 "정부와 지역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뿔이 난 학부모들이 국공립유치원의 증설에 공감대를 나타내고 있다.
대전 둔산동에 사는 학부모 조모(38)씨는 "사립유치원 휴업 일방 통보를 보면서 너무 화가 났다"며 "국공립유치원을 늘리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대전지역 인터넷 카페와 SNS에서도 "아이들과 부모들을 볼모로 한 힘겨루기", "보낼 수 있다면 국공립유치원에 보내고 싶다"와 같은 글들이 이어졌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유아교육의 국가책임 강화를 확고히 추진하겠다"며 차질 없는 추진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