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 20일 개최한 전일빌딩의 5·18기념공간 기본계획설계 용역 추진의 하나로 각계 의견수렴을 위한 시민공청회에서 광주시는 총탄 흔적을 특화해 2018년까지 420억 원을 투입해 전일빌딩 22,470㎡에 대해 설계 및 리모델링 공사 발주 및 시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탄흔 245개가 발견된 전일빌딩 9~10층 복층과 10층 그리고 옥상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전시관을 설치하고 탄흔을 특화하며 옥상에는 5·18 자료실을 두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전일빌딩 9~10층의 5·18기념공간 기본계획을 맡은 용역사는 9층의 경우 오월 뮤지엄을 구축해 80년 5·18 당시 전일방송 VOC의 뉴스를 설명하고 빌딩 지하에 있던 윤전실을 재현, 관람객에게 신군부의 언론 검열과 왜곡을 체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전일빌딩 10층에는 총탄 자국 245개를 원형보존하고 총탄을 만져볼 3D 스캔 복원공간을 연출하며 관람객이 외벽 탄흔을 볼 수 있도록 외부에 스카이 워커를 설치하기로 했다.
노출 전시할 10층 바닥과 기둥의 탄흔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바닥에는 강화유리로 덧쓰우고 천장텍스는 경화보존 처리된다.
이 밖에 전일빌딩 1층부터 4층까지는 전자 도서관과 시민생활문화센터 등이 들어서는 시민참여 존이 구축되고 5층~7층까지는 정보 통신 기업 1백여 개가 입주하는 ICT 존이 그리고 8층~9층까지는 문화예술 스튜디오를 비롯한 투자진흥지구 지원 존이 각각 들어선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총탄흔적을 특화하되 광주의 상징성 및 역사성이 있는 전일빌딩을 활용해 문화전당의 기능을 보완하고 지원하는 시설 구축 및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헬기 기관총 발포로 보이는 무더기 총탄 흔적이 발견된 전일빌딩이 5·18 사적지로 지정됐으며 이에 앞서 국과수가 광주시의 의뢰를 받아 분석한 결과 10층에서 발견된 245개의 총탄 흔적은 탄흔 각도와 발견 위치 등을 감안할 때 헬기 기관총 사격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