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제102회 총회 셋째날인 20일 오전 회무시간에는 인사 문제로 수년 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총신대 문제가 다뤄졌다.
합동총회는 지난 8월 교육부 승인으로 총신재단 이사에 선임된 10명의 이사 가운데 노회에서 총대로 선출된 7명에게 총대 자격을 부여여해 총회와 재단측 사이의 소통을 예고했다.
정기총회 직전까지만해도 총회와 총신대 재단측은 껄끄러운 상태였다.
당초 총회 첫날 총회대의원 자격인 '천서' 유보 결정을 받은 7명의 총신재단 이사들은 “노회에서 정당하게 총대로 선출된 자신들에 대해 천서를 유보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천서검사위원장 서현수 목사가 총신재단이사 7명에 대한 천서 여부를 총회 대의원들에게 물었고 총대들은 이들의 총대 자격 회복을 허락했다.
또, 총회상설기소위원회에 기소됐던 총신재단 이사장 김승동 목사와 총신재단 감사 주진만 목사의 총대 자격도 회복됐다.
총회상설기소위원회는 “총회에 적극 순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김승동, 주진만 목사의 천서 제한 해제를 요청했고, 총대들이 이에 동의했다.
총신대 문제 해법을 두고 ‘총회 결의 중심’을 고수하고 있는 총회 측과 재단 측이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에서 재단 이사들이 총대 자격을 획득한 것이어서 총신 정상화를 위한 소통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전계헌 총회장과 김승동 총신재단이사장대행의 총신 정상화를 위한 의지도 확인됐다.
전계헌 총회장은 “그동안 총신 문제가 풀리지 않았던 원인은 무엇보다 소통 부재였다”며, “저와 재단이사장 대행인 김승동 목사가 협의하고 대화해서 총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총대 자격을 회복한 총신재단이사장 대행 김승동 목사는 “지금은 대행이지만 재단이사장이 된다면 전계헌 총회장과 손잡고 소통하고 좋은 분들을 (재단이사로) 영입해서 교단의 박수를 받고 장자교단의 위상을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계헌 총회장과 김승동 목사는 발언 이후 두 손을 맞잡으면서 총신 정상화에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