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고소장에 대한 이명박 전 대통령측의 반응 때문이다.
이 대통령 측이 "대통령 자리가 그런 것(박원순 제압문건)을 보고받고 지시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며 박 시장의 고소 사실에 대해 19일 반응한 것을 놓고 이번엔 박 시장이 20일 아침 "나도 한가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000만 서울시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서울시장 역시 한가하게 전직 대통령을 고소할 만큼 여유롭지 않다"고 말한 뒤 "이게 한가한 이슈냐"냐고 버럭 소리쳤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소송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한 잘못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며 "서울시장에 대해 모든 사람을 동원해 온갖 방법으로 음해하고 사찰하고 공작을 했는데, 자기는 몰랐다고 하는 것은 책임회피다"며 거듭 이 전 대통령을 꾸짖었다.
그는 과거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하기 위한 댓글에 대해 보고받고 요청한 것이 국정원 적폐 청산 작업을 통해 밝혀지고 있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모든 진실은 드러날 것"이라는 말로 이 전 대통령 단죄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전날에도 "이 전 대통령은 권한과 지위를 남용해 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민주주의 본질을 훼손했다"며 MB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었다.
박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을 향해서도 쓴 소리를 날렸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과거 일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안철수 대표의 언급에 대한 입장을 묻는 앵커 질문에 대해 "과거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로 간명하게 정리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말도 했다.
그는 아프리카 후진국들까지도 독재가 사라지고 있는 사례를 언급한 뒤 이런 판국에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공작이 자행된 것이 “이해가 가냐”고 반문했다.
이 반문은 뒤 따른 "국민과 유리된 정치 인식이 오히려 문제다"는 말로 볼 때 안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야권에서 나온 '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에 대해서도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는 "내가 아는 최대의 정치보복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가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