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만루 위기에서 만난 103명의 타자들을 상대로 남긴 성적이다. 커쇼는 17안타밖에 내주지 않았고 무려 34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피홈런은 단 1개도 없었다.
클레이튼 커쇼가 아찔한 첫 경험을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다저스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LA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초반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4 역전패를 당했다.
커쇼가 얻어맞은 만루홈런이 흐름을 바꿔놓았다.
다저스는 1회초 크리스 테일러의 인사이드 파크 홈런과 저스틴 터너의 연속타자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5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커쇼는 6회말 2사 만루에서 아론 알테어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커쇼가 만루 상황에서 만난 104번째 타자에게 처음으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커쇼는 6회까지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6이닝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9회초 커티스 그랜더슨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커쇼는 시즌 18승 도전에 실패했다.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도약할 기회를 놓치며 시즌 4패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2.26으로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내셔널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커쇼의 데뷔 첫 만루홈런 허용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커쇼는 올해 부상 여파 탓에 16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비교적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 잭 그레인키는 올해 200이닝을 넘길 것이 확실하다. 사이영상 경쟁에서는 꾸준한 등판과 이닝 소화 능력도 주목할 변수로 작용한다. 그레인키는 커쇼와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고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도 리그 상위권에 올라있다. 또 애리조나의 홈구장 체이스필드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간판 맥스 셔저는 탈삼진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평균자책점 부문 2위에 올라있으나 커쇼, 그레인키에 비해 승수가 다소 적다.
2000년대 들어 200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팀 린스컴(15승7패, 평균자책점 2.44)과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의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13승12패 평균자책점 2.27)가 비교적 적은 승수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전례가 있다.
에르난데스는 사이영상을 수상한 시즌에 무려 249⅔이닝을 소화했고 여러 2차 통계에서도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린스컴 역시 2009년에 225⅓이닝을 던졌고 탈삼진 261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투표 2위를 차지한 크리스 카펜터와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총점에서는 6점밖에 앞서지 못했다.
◇2017년 내셔널리그 주요 사이영상 후보들의 성적
커쇼(LA 다저스) - 17승(공동 1위), ERA 2.26(1위), 탈삼진 194개(8위), 163이닝
그레인키(애리조나) - 17승(공동 1위), ERA 2.87(6위), 탈삼진 208개(3위), 194⅓이닝
셔저(워싱턴) - 14승(공동 6위), ERA 2.59(2위), 탈삼진 246개(1위), 184⅓이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