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피해자 조사에 들어갔다.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한 김씨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매우 좋지 않다. 사건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9년 동안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끄럼 없이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데 어이 상실했다. (블랙리스트 의혹을 보면) 요즘 말로 '실화'냐(정말 사실이냐)"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변호사와 상의한 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를 진행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김씨는 2010년 자신의 트위터에 KBS 내부에서 자신에 대한 출연금지 내용이 담긴 '블랙리스트'가 돌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적이 있다.
2011년에는 8년 동안 진행해오던 MBC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돌연 하차해 외압 논란이 일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연예계 인사의 퇴출 등을 지시하면서 소위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조직해 청와대 지시에 따라 82명의 문화·연예계 인사를 선정했다.
이어 2009년부터 2년간 이들에 대한 방송출연 중단, 소속사 세무조사 추진, 비판 여론 조성 등의 퇴출 압박활동을 했다. 김씨와, 전날 소환된 배우 문성근(64) 씨도 대상자에 포함됐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