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블랙리스트 '공포와 전율' … 잠 이룰 수가 없어"

소설가 이외수 인스타그램 캡처.
MB정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소설가 이외수가 분노를 표시했다. 이외수는 18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공포와 전율 때문에 날마다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외수는 “블랙리스트를 직접 보셨다는 고위직의 어떤 분께서 귀띔해준 내용”이라며 “선생님은 암적 존재이므로 매장될 때까지 압박하라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틀 전에는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분노를 주체할 길이 없어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셨다. 그리고 비틀거리다 의자 위로 쓰러지면서 옆구리에 극심한 타박상을 입고 말았다. 뜨끔거려서 숨을 쉴 수조차 없다"며 "이명박근혜 정부의 잔인하고 야비한 탄압 때문에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고 블랙리스트로 인한 충격을 털어놨다.

그는 또 국정원에 대해서는 "국민의 세금 축내면서 생사람이나 잡는 기관"이라며 "생각할수록 소름이 끼친다. 현재 심경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어 "공포와 전율 때문에 날마다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정신과 치료라도 받아야 하나"라며 "욕 한마디 첨가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 오뉴월 마른 벼락을 죽을 힘을 다해 쫓아가서 맞아 뒈질 놈들!"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시절 국정원은 이외수 등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 82명을 퇴출대상으로 지목했다. 이외수는 2008년 진행을 맡은 MBC 라디오프로그램 ‘이외수의 언중유쾌’가 1년 만에 폐지되며 하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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