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엔 총회 참석과 이탈리아 등 5∼6개국과 정상 회담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무대에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큰 틀의 대북 정책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국제사회가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중심으로 협력하게 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하는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접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와 함께 한반도 위기의 해법을 찾기 위한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또 21일 한·미·일 정상회동을 열고 북핵 문제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7월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공동 성명을 발표했던 세 정상은 이번 회동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 등에 따른 한반도 위기 상황을 평가하고 대북 압박·제재 수위를 강화하는 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엔 방문 일정 중 이탈리아를 비롯한 5∼6개국과 잇따라 양자 정상회담도 추진한다. 주변 4강(미국·일본·중국·러시아)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외교 다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는 문 대통령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유엔 총회 참석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 위기 상황과 맞물려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