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이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을 비판한 것처럼 해석돼 보도된 것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언론은 팩트에 대한 정확한 확인과 해석에 바탕해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적은 "Long gas lines are forming in North Korea. Too bad!"를 두고 일부 언론이 '석유를 사기 위해 긴 줄이 형성돼 있다'는 해석 대신 'gas lines'를 '가스관(pipeline)'으로 오역해 보도했다고 전했다.
해당 언론들은 정제된 석유제품을 의미하는 가솔린(gasoline)의 약자인 가스(gas)를 천연가스로 잘못 해석했고, 이에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러시아 방문을 통해 밝힌 '남-북-러 가스관 사업' 구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처럼 오역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어 "안보상황이 너무나 민감하고 어려운 지금이야말로 우리 중심적 사고와 국익에 기반 한 독자적 사고가 매우 중요한데 우리 관점 보다는 외부 시선에 의존하는 기사들이 가끔 보인다"며 "좀 더 보면 '우리 정부와 대통령을 비판할 수 있는 소재는 누구에게서든, 국익과 무관하게 갖다 써도 되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개인적으로 있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언론이 우선해야할 부분들은 팩트에 대한 정확한 확인과 해석에 바탕 해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이런 오보를 왜 했을까'하고 생각해보면 여러분의 머릿속에 일부나마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했다면 저것은 우리(정부)를 비난했을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프레임'이 있기 때문에 오보를 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 초기 단계인 이전과 완성 단계인 지금은 너무나 상황이 다르다"며 "우리 관점에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해법이 나오도록 권장하고 부추겨줘야 할 필요는 있는 곳은 언론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우리 중심적 사고와 국익에 기반 한 독자적 사고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라며 "그러나 최근 상황을 보면 오히려 단장취의(斷章取義·자기가 필요한 부분만을 따 마음대로 해석해 씀)란 말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