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이 말하는 태극마크, 그리고 라틀리프 귀화

오세근.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오세근(30, KGC)은 10년 전인 중앙대 2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하지만 최근 3년 가까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잦은 부상 때문이었다. 시즌을 치르기도 힘겨웠다. 대표팀에 합류해야 할 비 시즌은 오세근에게 재활의 연속이었다.

그런 오세근이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오세근은 2016-2017시즌 프로농구에서 54경기를 모두 뛰었고, 포스트시즌에도 맹활약했다. 정규리그, 올스타전,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휩쓸었다. 허재 감독도 웃으며 오세근을 불렀다. 태극마크를 달고 존스컵, 아시아컵을 거푸 소화했다.

어느덧 막내에서 이정현(KCC), 박찬희(전자랜드)와 함께 최고참이 된 상황. 오세근은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오세근은 "오랜 만에 뽑혀서 경기를 한다는 자체가 너무 좋았다"면서 "(양)희종이 형이 나가는 바람에 주장을 맡았는데 다른 선수들이 도와줘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분위기가 예전과 달랐다. 파이팅도 있고, 운동할 때나 외적으로나 더 밝아진 것 같다"고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했던 소감을 전했다.

절정의 경기력은 아시아컵으로 이어졌다. 한국을 3위에 올려놓으면서 아시아컵 베스트5에 선정됐다.

사실 대표팀 합류가 모든 농구 선수에게는 부담이다. 시즌을 마치고 한창 몸 관리를 해야 할 시기에 국제대회가 있다. 하지만 막상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면 달라진다. 흔히 말하는 사명감이다.

오세근은 "부담감은 있다. 지금까지도 항상 몸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상황에서 대표팀에 다녀오면 분명 힘든 것이 사실이다. 비 시즌에 잘 쉬고, 재활도 하면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다"면서 "그런데 항상 태극마크를 달면 사명감이 생긴다. 하고 싶든, 아니든 누구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일단 대표팀에 가는 순간 마음가짐이 바뀐다. 몸이 반응을 한다"고 웃었다.

최근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의 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제 법무부 국적심사이원회 승인이 나면 한국 국적을 얻고, 태극마크를 단다.

오세근도 "국가대표 경쟁력을 보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걱정도 있다. 일단 라틀리프가 태극마크를 달면 국내 빅맨들의 자리가 하나 없어진다.

무엇보다 국내 선수들에 대한 역차별을 우려했다. 최근 아시아컵에서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04cm 이상 선수들에게만 비즈니스석을 제공했다. 혜택을 받은 선수는 김종규(LG) 하나. 오세근, 이정현은 최고참 자격으로 비즈니스석에 앉았다. 라틀리프가 귀화한다면 그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 다른 지원 역시 국내 선수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

오세근은 "몇 년 전 대표팀을 할 때보다 지원이 열악하진 게 사실"이라면서 "라틀리프는 귀화 선수기에 분명 차별 되는 게 있을 것이다. 국내 선수들보다 지원 같은 것도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그런 부분의 차별이 있을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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