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마지막 정규시즌 주간 성적이 바닥을 쳤다. 우천 취소 경기가 열리는 잔여 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막판 포스트시즌(PS) 진출 경쟁에서 악재가 아닐 수 없다.
NC는 12일부터 17일까지 6경기에서 1승4패1무로 10개 구단 중 최저 승률에 허덕였다. 특히 홈 6연전, 반등의 기회에서 무너진 게 뼈아팠다. NC는 2위 도약의 기회였던 두산과 홈 2연전을 모두 내준 데 이어 9위 삼성과도 1무1패, 넥센과 간신히 1승1패하며 주간 무승을 면했다.
마운드 붕괴가 심각하다. 지난주 NC의 평균자책점(ERA)은 무려 11.02나 됐다. 매경기 두 자릿수 실점을 했다는 것이다. NC는 역대 연속 두 자릿수 실점 최장 신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기존 4경기 연속 기록을 2경기나 더 늘렸다. 6경기 연속은 메이저리그(MLB) 기록과 타이다.
선발과 불펜 모두 무너졌다. 장현식과 최금강, 제프 맨쉽, 이재학 등 NC 선발진은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고, 5~9실점으로 부진했다. 마무리 임창민은 12일 이후에도 두 차례 9회 리드 상황에서 등판해 2실점하며 완연히 흔들린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NC의 팀 타율은 3할6푼 1위였고, 홈런도 14개로 2위였지만 마운드 붕괴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러면서 NC는 3위 롯데에 0.5경기 차로 쫓겨 준PO 직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롯데는 지난주 팀 타율 최하위(.249)에도 타선의 집중력과 ERA 2위(4.08)의 마운드를 앞세워 4승2패를 거뒀다.
NC로서는 에이스 에릭 해커의 부재가 아쉽다. 해커는 지난 5일 삼성전 2⅔이닝 3실점 이후 왼 발목 통증으로 이탈한 상황. 당초 12일 두산전 등판을 준비했지만 엔트리에서 빠졌다. 맨쉽이 연패를 끊어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14일 삼성전에서 4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다만 NC는 이번 주 20일 두산에 이어 23, 24일 LG와 2연전 등 3경기만 치러 마운드를 정비할 시간이 있다.
LG의 지난주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후반기 가장 무서운 팀으로 꼽히는 롯데와 잠실 홈 2연전에서 1승1패로 선방했다. 12일 경기는 내줬지만 13일 가을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새 4번 타자 김재율의 쐐기타로 분위기를 올렸다.
그러나 최하위 kt와 수원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준 게 뼈아팠다. 14일은 실책 3개와 보이지 않은 실책까지 수비가 무너진 끝에 9회말 11-12 끝내기 패배를 안았고, 15일에도 연장 11회 연이틀 끝내기에 울었다.
16일 한화 원정에서는 상대보다 1개 많은 8안타에도 1득점에 그친 빈공으로 1-3으로 졌다. 선발 차우찬은 7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으나 필승조 임정우-이동현-신정락이 모두 1실점한 마운드의 엇박자도 있었다. 17일에야 헨리 소사의 역투와 타선 폭발로 2승째를 챙겼다.
LG의 투타 부조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LG는 시즌 팀 ERA 1위(4.14)지만 팀 타율은 7위(.283)다. 특히 팀 홈런은 10개 구단 중 유일한 두 자릿수(93개), 팀 장타율도 유일한 3할대(.398)다. 득점력이 떨어지는 한계를 극복해내야 한다.
더욱이 LG는 외국인 타자 없이 가을야구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 루이스 히메네스의 대체 외인 제임스 로니가 떠난 가운데 국내 타자들만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지난주 안익훈이 4할7푼6리, 문선재가 3할8푼9리, 박용택이 3할8푼1리로 분전했으나 해결사가 부족했다.
LG는 5위 SK에 1.5경기 차로 뒤져 있다. 다만 SK보다 7경기 많은 12경기가 남아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그러나 그만큼 마운드의 부담이 큰 데다 젖어 있는 타선으로는 PS 진출을 확신하기 어렵다. 5위 쟁탈전에서 살아남으려면 타선의 집중력을 끌어올려 공수의 조화를 이루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