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2)은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1·6512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고진영은 같은 기간에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포기하고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첫 대회"라며 "타이틀 방어를 한 번도 못해봐서 부담감이 컸다. 잘 이겨내고 우승해서 내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한 주였다. 사실 아직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내고도 우승이 없던 고진영은 지난달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우승한 뒤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결국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난 2주 동안 많이 했다. 샷감과 퍼팅감이 좋아서 조만간 우승할 거라는 생각도 해봤다"는 고진영은 "혹시 지난 몇 주 동안 우승을 아쉽게 못한 이유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나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고 더욱 특별한 우승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고진영은 LPGA투어 출전을 포기하고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다. 어려운 결정을 내린 고진영은 우승으로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고민은 1퍼센트도 안 했다"면서 "이 대회는 내가 디펜딩 챔피언이고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결심했다. 미국 진출을 하고 싶었던 마음은 있는데 많은 준비를 하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뒤늦게 시즌 2승에 성공한 고진영은 상금랭킹과 대상포인트 랭킹 3위로 올라서며 개인상 경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지금도 스윙과 멘탈을 개선 중이다. 이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상금랭킹이나 대상포인트에는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동기부여도 되지 않고 목표도 잃게 된다. 순수한 골프가 되지 않는 느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