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 아기 사자 '설이'와 뜻깊은 만남

삼성 이승엽이 17일 두산과 홈 경기를 앞두고 아기 암사자 '설이'를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구=삼성)
올해를 끝으로 '사자 군단'의 왕좌를 내려놓고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라이언 킹' 이승엽(32 · 삼성)이 뜻깊은 손님을 맞았다. 실제 아기 사자다.


이승엽은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 앞서 아기 암사자와 만났다. 지난 7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생후 2개월 된 사자다.

당초 이승엽은 18년 전인 사자와 인연을 맺었다. 1999년 8월 2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서 당시 KBO 리그 홈런 신기록인 43호포를 날리고 포효한 뒤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수사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따 '여비'라고 명명했다.

이승엽은 일본으로 진출했던 2005년 슬럼프에 빠졌을 당시 에버랜드 동물원을 찾아 '여비'를 보고 힘을 얻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2012년과 2013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아기 사자들이 대구 시민구장을 방문해 우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라이언 킹'이라는 별명의 이승엽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에버랜드 사자들과 각별한 인연이 오랫동안 이어져 뜻깊다"면서 "새롭게 딸을 얻은 것 같은데 아기 사자의 이름은 '설이'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인 이승엽을 빗대 '전설이'와 '설이'를 중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17일 경기에 앞서 라이온즈 파크 홈플레이트 앞에서 이승엽이 아기 사자를 품에 안고 사진 촬영을 했다. 이와 함께 아기 사자를 안고 있는 이승엽의 등신대를 야구장 앞 광장에 설치해 낮 12시부터 2시간 동안 포토존이 운영됐다.

에버랜드는 이승엽과 그의 가족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에버랜드 평생 이용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 구단은 또 "참고로 1999년 이승엽과 인연을 맺은 여비는 2014년 천수를 누린 끝에 노사했다"면서 "사자의 수명은 평균 15년 내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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