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강원도 양구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2017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잔류 플레이오프(4단1복식) 대만과 경기에서 3승1패로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44위 · 삼성증권 후원)이 마지막 날 3단식에서 위정위(592위)를 3-0(6-4 6-2 6-1)으로 완파했다. 앞서 대회 첫날인 15일 1, 2단식에서 정현과 권순우(208위 · 건국대)가 먼저 2승을 거둔 대표팀은 전날 복식을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 날 3단식 승리로 남은 4단식 결과와 관계 없이 내년 1그룹 잔류를 확정했다. 정현은 혼자 2승을 따내며 간판다운 활약을 펼쳤다.
당초 대만은 이날 에이스 제이슨 정(240위)이 나설 예정이었으나 복병 위정위를 내보냈다. 그러나 정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첫 서브 득점 확률은 81%-63%, 세컨드 서브 득점 확율은 66%-42%로 상대를 압도한 끝에 낙승을 거뒀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은 세계 16강에 해당하는 월드그룹에 이어 아메리카, 아시아-오세아니아, 유럽-아프리카 등 3개 지역으로 나뉘고 지역별 1, 2그룹으로 분류된다.
한국 테니스는 이로써 7년 연속 1그룹을 유지하게 됐다. 한국은 '전설' 이형택(41 · 은퇴)이 전성기를 누리던 2008년 월드그룹에 진출했다가 2011년 지역 2그룹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그러다 2012년 1그룹으로 복귀한 이후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