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은행은 한국 여자프로농구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우리은행은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7년 한일 여자농구 클럽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일본 챔피언 JX 에네오스를 81-70으로 격파했다.
개막전 상대 JX 에네오스는 지난 시즌 27전 전승으로 일본 정상에 오른 강호.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대거 포진한 팀이다. 특히 JX 에네오스는 2013년 열린 아시아 W-챔피언십에서 우리은행에 패했기에 더 칼을 갈고 나왔다.
반면 우리은행은 양지희의 은퇴, 최은실의 부상으로 골밑이 텅 빈 상태였다. 위성우 감독은 FA로 영입한 김정은에게 골밑 수비를 맡겨야 했다.
김정은이 폭발했다.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던 김정은이지만, JX 에네오스를 상대로 전성기 기량을 보여줬다. 골밑 수비까지 책임지면서도 37점 10리바운드 맹활약을 펼쳤다. 임영희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24점을 올렸고, 박혜진도 16점을 보탰다. 세 베테랑이 81점 중 77점을 합작해 JX 에네오스를 울렸다.
한편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삼성생명이 도요타에 63-67로 석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