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무국, 전자기기 사용해 사인 훔친 보스턴에 벌금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전자기기(스마트 워치)를 사용해 상대 팀 사인을 훔친 보스턴 레드삭스에 벌금을 부과했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가 '보스턴이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쳤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사무국은 면밀히 조사해 보스턴이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밝혀냈다"며 "보스턴에 벌금을 부과했다. 추후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더 큰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벌금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MLB 사무국은 보스턴의 벌금을 허리케인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양키스는 "보스턴 사인 분석팀이 더그아웃 내 트레이닝 보조 코치의 스마트 워치로 상대 포수 사인 패턴을 분석한 내용을 전달하고, 2루 주자가 포수 사인을 보고 타자에게 전했다"고 주장했다.

상대 사인을 훔치는 행위를 제재하는 규정은 없다. 문제는 '전자기기 사용'이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치는 행위를 제재할 규정은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해 사인을 훔치는 건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징계 수위는 강하지 않다. 양키스도 MLB 사무국의 결정에 불만을 표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사인 훔치기에 대해 구단주나 프런트가 몰랐고, 보스턴이 양키스가 문제를 제기하자 사인 훔치기를 중단하고 추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보스턴이 평소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상대 사인을 파악했다. 스마트 워치 사용은 일시적인 문제였다"며 징계 수위를 낮춘 배경을 설명했다.

MLB 사무국은 '양키스가 팀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YES 네트워크 영상을 활용해 사인을 훔쳤다'는 보스턴의 문제 제기에는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과거에 양키스가 불펜 전화를 사용할 때 규정을 어긴 사실을 발견했다"며 양키스에서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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