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열 의원 전 보좌관 강원랜드 인사청탁 주장 문건 공개

55명 가운데 27명 합격, 염동열 의원측 강력 부인

염동열 국회의원의 전 보좌관이 공개한 문서.
자유한국당 염동열 국회의원(태백·영월·횡성·평창·정선)이 강원랜드 신입사원 채용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염 의원의 전 보좌관이 청탁인사 명단과 구체적인 신상까지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염 의원의 정선지역 보좌관을 하고 있던 김 전 보좌관은 14일 염 의원의 지역구인 태백, 정선, 영월 등지의 유력 인사 30여명이 염 의원 쪽에 강원랜드 취업을 청탁한 내용이라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은 엑셀 파일로 작성된 A4용지 4장으로 지원자 55명의 이름과 지역, 응시분야, 주민번호, 연락처, 추천자 이름 등이 정리되어 있다. 또한 1차, 2차, 3차, 최종까지의 합격여부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문건에 따르면 정선군의 한 유력인사는 최대 6명까지 추천하기도 했으며 영월, 정선, 평창, 태백지역의 전현직 도의원, 군의원, 지역 협의회 관계자, 개인사업자 등이 1~3명의 응시자를 추천했다.

이 가운데 추천자의 절반인 27명이 강원랜드에 합격한 것으로 문건은 기록돼 있다.

김 전 보좌관은 "염 의원의 서울 사무소에서 염 의원이 추천한 응시자가 얼마나 합격 됐는지 여부를 보고하라고 해서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문건을 2013년 1월 11일 오전 11시 36분 당시 염 의원의 서울 사무소 비서관 이모씨와 박모씨 2명의 전자메일로 보냈다고 김 전 보좌관은 강조했다.

김 전 보좌관은 "서울사무소에서 내려온 청탁 명부는 손글씨로 되어 있었고 보낸 뒤 명부를 파쇄 하라고 시켰다"며 "이번 문건도 컴퓨터 보낸편지함에서 우연히 찾게 된 만큼 손글씨로 된 문서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건이 공개 된 후 염 의원에게 청탁한 사람들이 내게 전화를 해 당시 일을 해명하거나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폭로했다.

공개 배경에 대해 김 전 보좌관은 "염 의원이 얼마전 기자회견에서 지역 보좌관인 내가 개인적으로 청탁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해 문건 공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염 의원이 언급한 부분은 내가 민간인 신분일때인 내 아들이 나도 모르게 강원랜드에 원서를 넣은 것으로 이번 청탁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염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된 것처럼 채용 청탁 명단을 작성해 전달하거나, 개별적으로 특정인을 교육생으로 채용하도록 누구에게도 부탁·권고·전화한 사실이 없다"며 인사청탁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또 "김 전 보좌관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선거 이후 당협위원장의 수행보좌역 신분 당시 본인 아들의 강원랜드 취업 및 인사와 관련된 금품 거래가 적발돼 퇴사시킨 바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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