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 등장한 ‘헤드셋’과 ‘초시계’, V-리그가 빨라진다

한국배구연맹은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에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주심과 부심, 기록심에 헤드셋 장비를 지급해 원활한 소통을 돕도록 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불필요한 경기 시간을 줄여라!’

프로배구 V-리그에 특명이 떨어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3일부터 충남 천안의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에 주심과 부심, 기록심까지 3명의 심판에 특수 장비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들이 착용하는 장비는 마치 무대 위에서 멋진 춤과 노래를 동시에 선보이는 아이돌이 착용하는 것과 비슷한 헤드셋 장비다. 이들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경기를 진행하는 이유는 오직 단 하나다. 바로 불필요한 경기 시간의 단축이다.

지난 시즌까지 V-리그 심판은 경기 진행 중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심이 부심과 각 선심을 불러 대화를 나눴다. 각 팀 벤치와 주심의 소통 역시 일정 시간 대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KOVO는 주심과 부심, 기록심 한 명에 헤드셋을 착용하도록 해 불필요한 시간이 크게 줄기를 기대하고 있다.


KOVO는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에서 헤드셋의 시범 도입을 통해 실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경우 새 시즌 V-리그에 도입할 계획이다. 올 시즌부터 남녀부가 분리 운영되는 만큼 최소 3세트 이상을 구매해 원활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은 약 1000만원 정도다.

배구 경기 중 서브를 8초 이내에 넣도록 하는 강제성을 강조하기 위해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경기 전광판에는 대형 초시계가 등장했다. 오해원기자
이는 심판을 제외한 경기 구성원 외에도 경기장과 TV를 통해 배구를 즐기는 배구 팬도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분명한 변화다. 불필요한 경기 시간을 줄여 박진감과 경기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비단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KOVO는 지난 2014~2015시즌 경기장에 투입되는 배구공을 4개에서 5개로 늘렸다. 경기 중 공이 코트 밖으로 나가는 경우 이를 대신할 공을 기다리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줄여보려는 의도였다.

여기에 이번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부터 경기장 내 전광판에 초시계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명무실했던 서브 8초룰을 더욱 명확하게 선수들에게 주지하기 위한 변화다.

기존 8초룰은 강제성이 크지 않았던 반면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이 서브 8초룰을 강화하며 KOVO 역시 강제성을 강화한 것. 이에 따라 경기진행요원으로부터 공을 전달받은 선수는 자신의 시선이 향하는 전광판에 초시계가 작동하며 8초 이내에 서브를 넣어야 한다는 부담을 줘 불필요한 경기 시간을 줄이겠다는 분명한 의도다.

2016~2017시즌을 기준으로 V-리그는 경기당 평균 남자부가 114.7분, 여자부가 101.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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