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여전히 강경하다. 거스 히딩크 감독 측 인사의 부적절한 제안과 방법의 문제를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15일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노 사무총장이 김 부회장에게 히딩크 감독의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주장한 내용이다.
지난 6월 19일 노 사무총장이 보낸 문자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많은 만큼 기술위원회에서 최종예선에 한정해 대표팀을 지휘할 감독을 선임하라는 주문을 담고 있다. 월드컵 본선 감독은 진출 이후 다시 찾자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기술위원장으로 부임하기 전인 19일(부임은 6월 26일) 노제호 사무총장에게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당시 메시지 내용이 적절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감독 제안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라 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메시지 한 통으로 제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방법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노제호 사무총장을 만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답변하지 않았다"며 "지난 9월 6일 우즈베키스탄전을 끝내고 귀국 후 처음 통화했다. 노제호 사무총장으로부터 나온 언론보도가 시기와 방법이 적절하지 않고, 대표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본인의 축구인생을 걸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면서 "러시아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경험있고 능력있는 분들의 도움은 언제든지 수용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