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 세계가 북한의 지속되는 핵미사일 도발에 공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이날 오전 6시58분에 평양 인근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난 것과 관련해 "다른 나라의 상공을 가로질러 미사일을 발사한 위험한 행동은 그 자체가 국제규범을 무시한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절대 좌시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단호하게 실효적인 대응 조치를 강구해 나가겠다"며 "북한이 진정한 대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한층 더 옥죄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미 간에 합의한 미사일 지침 개정을 조기에 마무리해 우리의 억제 전력을 조속히 강화하는 한편 북한의 위협을 실질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보고받고,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인 현무2-A의 즉각 발사를 사전 재가하기도 했다.
북한이 평양 인근 순안비행장에서 미사일을 쏘아 올리자 우리 군은 6분 만에 대응 차원에서 도발 원점인 순안비행장을 목표로 사거리를 조정해 현무2-A를 발사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에게는 북한이 우리와 동맹국을 향해 도발해 올 경우 조기에 분쇄하고 재기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재기불능'이라는 고강도 표현을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북한의 다양한 도발 수단에 맞춘 우리 군의 대응 능력도 키워나갈 것을 주문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최근 북한이 주장한 전자기펄스(ENP)탄과 생화학 위협 등 새로운 유형의 위협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태세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