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14일(한국 시각) 올림픽 유치 도시 선정 부패 스캔들의 중심에 선 파파 마사타 디악이 리우데자네이루와 도쿄올림픽유치위원회가 유치 홍보에 열을 올리던 시기에 프랑스의 보석 가게에서 수만 유로를 썼다고 폭로했다.
파파 디악은 라민 디악 세네갈 IOC 위원이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전 회장의 아들이다. IAAF에서 마케팅 컨설턴트로 일한 파파 디악은 아버지와 함께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약물 검사 결과를 은폐하고 뇌물을 받은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디언은 올림픽 부패와 관련해 수사 중인 프랑스와 브라질 사정 당국을 인용해 리우와 도쿄올림픽유치위원회가 IOC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디악 전 IOC 위원의 지원과 다른 위원들의 표를 얻기 위해 파파 디악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리우는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121차 IOC 총회에서, 도쿄는 201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제125차 IOC 총회에서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수사 당국은 2009년 코펜하겐 총회 당시 디악 부자와 연관된 한 자문회사가 프랑스 파리의 보석가게에 7만8000 달러(약 8839만 원)를 송금한 정황을 파악했다. 또 미국 뉴욕, 모나코의 역외회사, 프랑스와 카타르의 여러 상점으로 파파 디악의 관련 계좌에서 6만5000 유로(약 8746만 원)∼30만 유로(4억365만 원)에 이르는 돈이 8차례 송금된 이력도 밝혀냈다.
가디언은 지난해 6월 이미 도쿄올림픽 유치팀이 2013년 IOC 총회에 앞서 파파 디악과 관련된 싱가포르 비밀계좌로 170만 유로(22억9000만 원)를 보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파파 디악은 2013년 11월에도 파리에서 산 보석 등 사치품 구매대금으로 8만5000 유로(1억1433만 원)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은 돈을 받은 IOC 인사도 의혹을 받고 있다. 파파 디악으로부터 30만 달러(3억여 원)를 받은 나미비아 스프린터 출신 프랭크 프레더릭스 IOC 위원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올림픽 유치 선정 부패 스캔들 조사의 선봉에 설 전망이다. 반 총장은 15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제 131차 IOC 총회에서 IOC 위원들의 비위를 파헤치는 윤리위원장에 공식 지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