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4일 서울 을지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비디오 코딩 표준기술인 '고효율 비디오 코덱'(HEVC, High Efficiency Video Coding)을 '옥수수'에 적용해 화질 개선과 데이터 절감에 나선다고 밝혔다. HEVC가 적용된 옥수수는 오는 9월 28일부터 감상 가능하다.
HEVC는 현재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비디오 코덱인 AVC(Advanced Video Coding=H.264)대비 압축 효율이 2배 우수하다. 같은 화질의 콘텐츠도 절반의 데이터만으로 제공하거나, 데이터 용량을 유지하면서 화질을 배로 향상시킬 수 있다.
Full HD 및 HD급 영상의 경우 데이터는 25% 절감되도록 하는 한편, 화질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다만, 화질 개선 필요성이 높은 SD와 LD급 화질은 기존 데이터 전송률을 유지하며 화질을 대폭 개선하는 방향으로 HEVC가 적용된다.
HEVC는 실시간 트래픽 상위 12채널에 우선 적용된다. 이들 채널은 옥수수 실시간 트래픽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라맥스, 연합뉴스TV, 올리브, 채널A, JTBC, JTBC2, MBN, TV조선, tvN, O tvN, XTM, YTN 등이 해당된다.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김문철 교수는 "동영상의 특성에 따라 HEVC 표준 기술로 화질을 개선하거나 데이터를 절감하도록 비중을 조절해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HEVC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게 된 것은 지난 2014년 6월 이후 출시된 주요 스마트폰에 HEVC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디코더칩이 탑재된 덕분이다. HEVC 기반 콘텐츠 활성화의 기반이 마련됐다.
삼성전자 갤럭시S5(광대역 LTE-A)∙S7∙S8, LG전자 G4∙V10 등 총 27종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약 7백만 명의 SK텔레콤 가입자들이 '옥수수' 앱 업그레이드만으로 HEVC 기반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기술적 최적화 과정을 거쳐 HEVC 적용 기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식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8'·'V30'은 물론 향후 출시되는 대부분 단말에서 HEVC를 지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타 통신사 이용자도 '옥수수' 이용 시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옥수수' 이용자중 SK텔레콤 외 가입자 비중은 13%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옥수수'에 HEVC를 적용하면서 다른 콘텐츠 제공 사업자들도 HEVC 적용을 확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HEVC 기술 적용이 확산되면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관련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는데, HEVC를 활용하면 데이터 사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롱텀에볼루션(LTE) 트래픽 대비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말 45.1%에서 지난 6월 55.9%로 증가했다.
향후 5G시대에는 UHD등 고화질 콘텐츠·360VR 등 몰입형 영상 콘텐츠 이용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데이터 부담을 덜어주는 차세대 코덱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SK텔레콤 장홍성 미디어기술원장은 "데이터 절감과 화질 개선으로 갤럭시노트8∙ V30 이용자들의 편익이 증진될 것"이라며 "HEVC가 국내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전반에 확산되어 고객의 '데이터 다이어트'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