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골' 넣은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억대 공금 빼돌려

골프장‧유흥주점‧피부미용 등에 공금 220차례 사용

(사진=자료사진)
대한축구협회 전 회장 등 임직원들이 억대의 협회 공금을 빼돌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배임 혐의 등으로 전 회장 조모(72) 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약 1년간 협회 공금 1억 1천여만원을 220차례에 걸쳐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골프장이나 유흥주점, 피부미용점을 드나들며 협회 업무과 전혀 무관한 곳에 공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조 전 회장은 재임시절 해외에서 열린 축구경기에 3회에 걸쳐 부인을 동행해 항공료와 숙박비 등 경비 3천여만원을 협회 공금으로 지불했다.

조 전 회장은 지인들과 골프를 친 비용 1천400여만원을 법인카드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협회 직원 이모(39) 씨는 이혼한 부인 앞으로 매달 가족수당을 98개월간 받아 총 1천47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협회 집행부의 대부분이 비리에 연관돼 공공연히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는 지난해 12월 대한축구협회의 부적절한 예산집행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