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H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델레 알리가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토트넘은 후반 38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에서 맹활약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당시에서 유독 도르트문트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은 이른 시간에 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6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 도중 오른팔이 부러져 여전히 깁스를 한 채로 경기에 나선 손흥민이지만 몸 상태는 유독 가벼웠고, 골까지 뽑았다. 자신의 올 시즌 1호 골이자 개인적으로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넣은 첫 골이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올 시즌 토트넘이 홈 경기장으로 사용한다. 지난 시즌까지 사용했던 화이트하트레인을 대신할 새로운 경기장이 만들어질 때까지 토트넘의 임시 홈 경기장이다.
리그 2경기를 치른 가운데 첼시와 2라운드에서 1-2로 패했고, 이어진 번리와 3라운드도 1-1 무승부에 그쳤다. 도르트문트을 상대하기 전까지 토트넘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거둔 성적은 1승3무7패로 부진했다. 토트넘의 지긋지긋한 ‘웸블리 징크스’가 올 시즌도 괴롭힐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이 현실이 되는듯했다.
이런 가운데 도르트문트전에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단독 드리블 돌파 뒤 때린 왼발 슈팅으로 자신의 시즌 1호 골이자 웸블리 스타디움에서의 첫 골 맛을 봤다. 상쾌한 출발 덕에 해리 케인의 2골을 더한 토트넘은 3-1 승리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올 시즌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3경기 만에 첫 승이다.
손흥민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나의 첫 골을 넣어 기쁘다. 아직 1골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겠다”고 활짝 웃었다. 특히 그는 “도르트문트라는 강팀을 꺾어 나뿐 아니라 팀 전체가 자신감을 얻었다”고 ‘웸블리 징크스’ 탈출에 분명한 의지를 선보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도르트문트전은)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승리"라며 "강팀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굉장히 중요한 승리를 거둬 분명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