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로 가로막힌 文 대통령 생가…무슨 일이

일부 관광객, 무단출입에 기물 파손까지…생가주인, 사생활 침해 호소

문재인 대통령 생가 입구를 막고 있는 트렉터 (사진=거제시 제공)
문재인 대통령 생가의 주인이 관광객들로 인한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며 생가 입구를 트랙터로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거제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태어난 경남 거제시 남정마을 생가에 살고 있는 A씨는 지난 12일 출입구에 트랙터 한 대를 세워 출입을 제한하고있다. A씨는 문 대통령이 태어날 때 그의 탯줄을 끊어 준 추 모(87)씨의 작은아들이다.

이 생가는 문 대통령이 1953년 태어나 일곱살 때 부산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다.

하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생가에 들어와 무작정 휴대폰을 들이대며 사진을 찍는가 하면 함부로 집안 집기를 만져 기물파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졌고, 재산피해와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며 2∼3개월 전 설치한 철제 펜스 앞에 트랙터를 세워놓았다.

또, 펜스에는 '이 집은 개인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입니다. 허락 없이 함부로 들어오는 일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을 부착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된 뒤 '문사모(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설치한 생가 안내판도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거제시는 A씨에게 생가 개방을 설득하고 나섰지만 일방적으로 트렉터를 치우지는 못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문 대통령 생가는 개인 사유지라 지방자치단체에서 함부로 개방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며 "마을주민이 A 씨 설득에 나서는 등 생가 개방을 위해 노력 중이며 추후 다른 부서와 협의해 대처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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