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국민의당은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 만큼 협조했으며 민주당에서 일부 이탈표가 발생해 부결됐다는 주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한 문제의 발단과 책임은 지지율을 등에 없고 밀어붙이는 청와대의 오만에 있었고 두 손놓고 지난 110여일 동안 아무런 노력을 안 한 민주당 무능과 나태가 합쳐진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우원식 대표가 의원총회를 통해 국민의당이 김이수 후보자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류영진 식약처장, 탁현민 행정관의 경질과 연계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정면 부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박성진 후보자는 여당 내에도 부정적이고, 류영진 처장과 탁현민 행정관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하루빨리 공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며 "상식적으로 처음부터 무자격인 사람을 사퇴하거나 해임하라는 요구가 어떻게 김이수 후보 임명과 연계될 수가 있느냐"고 연계설을 일축했다.
이어 "표결이 끝나고 국민의당이 로텐더홀에서 포옹하며 환호했다는 거짓선동을 하고 있다"며 "국가적 불행 앞에서 입법부의 한 축인 국민의당은 그런 일을 안한다. 한국당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국민의당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분이 누군지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의원들은 최소 20명에서 22명이 찬성한 것으로 안다"며 "민주당 스스로도 국민의당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지 않았느냐. 내부적으로 가결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한 것인데 어떻게 협조해온 국민의당에 다시 뺨을 때릴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원내에서 부결 이후에 의원 개개인의 발언과 성향을 분석한 결과 보수적으로 봐도 20표 이상이 임명에 찬성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나왔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 원내대표는 "당연하다"며 "같이 알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 중에 문재인의 국정운영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하는 분들도 있고, 인사나 안보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로 호남에서 국민의당의 여론이 악화된 것과 관련해 "김이수 후보자가 호남사람이기 때문이라면 전적으로 동의는 못한다. 호남 사람이더라도 문제 될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호남에서도 민주당을 비판해야지 국민의당을 탓할 일이 아니다. 민주당이 원하는 수준 정도는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김이후 후보자에 대해 반대한 것은 개인 자질이 아니다. 그분은 법관으로서 훌륭한 분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추천의 재판관을 소장으로 추천해 대통령, 국회, 대법관 추천의 3:3:3 의 원칙을 깨뜨린 것 때문이었다"고 부연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 김 원내대표는 "자율투표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의원 개개인의 마음대로 투표하라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헌재소장처럼 부결될 수도 있고 결과는 모른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