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넘어 콘텐츠로…CJ E&M, 글로벌 스튜디오의 꿈

정태성 CJ E&M 영화사업 부문장. (사진=CJ E&M 제공)
플랫폼을 넘어 이제 콘텐츠다. CJ E&M이 글로벌 영화제작에 발벗고 나선다.

CJ E&M은 2020년까지 해외에서 자체 제작·개봉하는 영화 편수를 20편 이상으로 늘리고 10개 이상 언어로 영화를 만드는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로 발전을 꿈꾸고 있다.

정태성 CJ E&M 영화사업 부문장은 13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CJ E&M 글로벌 영화사업 설명회에서 영화 제작 부문의 해외 진출에 대해 "한국 영화시장은 저성장 시대에 돌입해 국내 영화시장 규모가 몇년 째 2조원 대에서 정체 중이다.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 역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해외 영화시장에 진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아시아 각국에서 리메이크된 '수상한 그녀'는 하나의 성공 사례다. CJ E&M 측에 따르면 2014년 한국에서 처음 개봉한 '수상한 그녀'는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리메이크 제작됐고, 미국판으로도 기획 개발 중이다. 이밖에 1980년대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그려 흥행한 영화 '써니' 또한 해외에서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해외 영화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사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글로벌 스튜디오 시스템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할리우드를 비롯해 거대 자본을 보유한 중국 또한 해외 영화 시장까지 통하는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정 부문장은 "할리우드와 중국의 해외 영화시장 진출 키워드는 '문화코드'다. 이들은 문화 장벽을 넘어서 전 세계인들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든다"면서 "2016년 미국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 구조에서 해외 매출이 71%를 차지했고, 중국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극장과 제작사를 인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적으로는 미국과 같이 국내 매출 비중보다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는 것이 CJ E&M의 목표다.

정 부문장은 "국내 개봉작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영화를 만들어서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 비중보다 커지는 구조로 바꾸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임명균 영화사업부문 해외사업본부장 또한 "우리가 가진 전략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미래 시장을 보고, 기존 시장 외에 터키, 멕시코 등 국가 그리고 그 외 한국 영화 자산이 쓰일 시장에도 계속 진출할 것이다. 러시아나 인도 등도 우리 작품에 만약 가능성이 보인다면 꾸준히 관심을 둘 것"이라고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확장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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