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12일(한국 시각) 미국 AT&T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원정에서 6-8 패배를 안았다.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쓰며 경기 중반 동점과 역전에 성공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지난 2일 샌디에이고전 승리 이후 11경기째 내리 패배다. 11연패는 지난 1944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16연패 이후 처음이다. LA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에는 최다 연패다. 이전까지 다저스는 1961년, 1992년 10연패가 최다였다.
류현진 대신 등판한 일본인 선발 마에다 겐타가 3이닝 만에 홈런 2방 포함, 4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6패째(12승)를 안은 마에다는 평균자책점(ERA)도 4.21로 올랐다.
당초 이날 다저스 선발은 로테이션상 류현진이었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마에다로 변경됐다. 류현진은 지난 6일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6이닝 7탈삼진 3피안타 5볼넷 1실점 쾌투를 펼쳤다. 더욱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는 1패를 안았지만 ERA 0.69(13이닝 1자책)로 강한 면모를 보인 터라 아쉬움이 남았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류현진에게 휴식을 준다는 게 구단 설명이었다. 어깨 수술로 지난해까지 2년 동안 1경기만 등판한 류현진을 배려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해 22경기 117⅔이닝 5승 7패 ERA 3.59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진짜 이유는 텍사스에서 영입한 다르빗슈 유에게 약팀을 상대하게 하려는 계산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르빗슈는 최근 3경기에서 한번도 6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3연패에 빠진 상황. 류현진의 일정을 빼고 다르빗슈의 등판을 14일로 당겨 주말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워싱턴과 대결을 피하게 한다는 것이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의 지적이었다.
다저스는 그러나 6회말 곧바로 실점해 승기를 뺏겼다. 7회말에는 상대 간판 버스터 포지의 1타점 2루타를 내줘 쐐기점까지 내줬다. 8회 3~5번이 삼자범퇴로 물러난 다저스는 그대로 6-8로 졌다. 베테랑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5타수 무안타로 여전히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다저스는 서부지구 우승 매직 넘버가 10으로 준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지구 2위 애리조나가 콜로라도에 지면서다. 콜로라도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애리조나에 4경기 차로 따라붙었고, 이날 피츠버그에 0-7로 진 밀워키와 승차도 4경기로 벌려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