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차관은 1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문체부 체육국장 시절 좌천 경위에 대해 다시한번 증언했다.
피고인석에 앉은 박 전 대통령은 안경을 끼고 서류를 보며 증인석에 선 노 차관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노 차관 역시 증언을 하는 내내 시종일관 재판부를 바라볼 뿐 피고인석 쪽으로 눈길조차 돌리지 않았다.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이따금씩 지우개로 서류에 적힌 무엇인가 지우거나, 증인선서를 하는 노 차관을 잠시 바라봤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8월 22일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을 집무실로 불러 "참 나쁜 사람이라더라"라며 노 차관과 진재수 당시 문체부 체육과장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그는 박물관 단장 재직 시절인 2015년 12월 파리장식미술전을 추진하다 '상업적 전시' 등을 이유로 미술전을 반대했다. 이에 청와대가 김영나 관장을 경질했다.
노 차관은 "아마 (김 관장이) 사직한 날인데, 아침 회의 때문에 갔더니 관장이 짐을 쌌다"며 "방금 전화로 (김상률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사직통보를 받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차관도 사표제출을 강요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이 사람 아직도 있어요?"라고 지목했기 때문이다.
노 차관은 박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사직 처리되고 나서 친하게 지내던 선배, 후배, 동료들과 식사를 하다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순실씨는 노 차관의 증인신문에 앞서 자리에서 엎드린 채 어깨를 들썩이며 통곡했다. 재판은 20분 동안 휴정을 거쳐 재개됐다.
최씨 변호인은 "오전에 딸 정유라씨의 증인신문조서가 제출되고 저희가 최근에 정씨 변호인에서 불가피하게 사임했다"며 "정씨 안위도 그렇고 증언녹취록이 유죄 증거로 제출돼 몸이 힘들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