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구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경주지역 단층조사 현장을 방문했다. 경주시 내남면에 위치한 이 현장은 경주지진 진앙지에서 약 2km 떨어진 곳으로 현재 활성단층 조사 진행중이다.
지질자원연구원은 현장 브리핑에서 9.12 지진에 따라 경주 등 동남권 단층조사를 우선 실시(2017~2021년)한 이후 전국 조사로 확대될 계획(2022~2024년)이며, 향후 국내 지질특성에 적합한 한국형 단층 조사·평가 기법 개발해,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중규모 이상의 지진이 한반도에서 언제든 가능하고, 더 큰 지진의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홍태경 연세대 교수(원자력안전위원회 전문위원)는 "역사적 문헌에 규모 7.0 내외의 지진이 꽤 있었다. 규모 5.8의 경주 지진 이후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추가 발생 가능성이 없잖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안위에서는 지진계를이용해 지하 11~16㎞에서 단층 크기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 장관은 "활성단층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이 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 크기를 자세히 알수 있다"며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정부가 이 연구에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단층조사 현장에 동행한 토마리스 리케르트 독일 원자로안전전문위원회 위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건 이후 독일 원전이 안전한지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설계기준을 초과한 지진이 닥쳤을 때 설계기준 강도보다 1을 초과한 지진을 견딜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상 디젤발전기를 추가로 도입하고 비상시 비축연료, 직원 식량 등 비상 물자를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대책을 강구했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원전지역 주민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용후핵연료재처리 문제 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임을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양남면·양북면·감포읍 지역주민 대표 6명과 시·도의원 시민단체대표, 김석기 국회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민대표들은 지금까지 정부의 사용후핵연료 반출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백 장관은 "사용후핵연료 처리에 관한 약속이 과거 정부에서 이행되지 못한 점을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유감이다"이라 말하고, 향후 재공론화를 통해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이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98년 정부는 2016년까지 원전 외부에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을 건립키로 발표했으나 아직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대표들은 "지난 정부에서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법안 제정 때 주민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법안이 계류중이다"며 "새정부에서는 지역 주민 소통과 협의를 확실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백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원전지역 주민 지원정책은 원전 안전에 대한 전문성, 투명성, 지역주민 수용성이라는 세가지 대원칙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며 "산업부,한수원, 환경공단,경상북도, 원안위와 함께 오늘 논의된 사항을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