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완전자급제, 우려"…고동진 사장 "100만원 넘긴 것 사과"

"시장 생태계 파괴·글로벌 시장 가격 고려해야"…"분리공시제는 따를 것"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삼성전자가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 중 하나인 '단말기 완전자급제'와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단말기 유통 시장의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진해 삼성전자 전무는 1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완전자급제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며 "속단해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아니다"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김 전무는 "완전 자급제가 시행되면 스마트폰 가격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데 글로벌 시장과 가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만 놓고 가격을 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단말기 구매와 통신사 가입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으로, 제조사는 단말기 가격 경쟁을, 통신사는 요금제와 품질 등으로만 승부를 벌인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스마트폰 출고가 거품을 제거하고 통신비를 낮춰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입장은 달랐다. 김 전무는 "전체적인 시장의 유통이 많이 붕괴될 것 같다"면서 "유통에 계시는 분들의 고통이 클 것이며, 고용과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급제와 관련해 이통사와 제조사 모두 많은 토론을 벌이고 있다"며 "충분한 공론화를 통해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말기 공시지원금에서 제조사 장려금과 이통사 지원금을 별도로 표기하는 '분리공시제'에 대해서는 정부 방침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 전무는 "분리공시제는 정부기 전체적인 시행방안을 가지고 있다면 이에 따르는 것으로 앞서 국회에서 말씀드린 바 있다"며 "그 건에 대해서는 동일한 구조"라고 언급했다.

12일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노트8'을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편, 이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노트8 가격이 100만 원을 넘어간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갤럭시노트8 64GB 모델(미드나잇 블랙, 딥씨 블루, 오키드 그레이)은 109만4500원, 256GB 모델(미드나잇 블랙, 딥씨 블루)은 125만400원으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비싸다.​

고 사장은 "많은 노력을 했지만 갤럭시노트8의 가격이 결과적으로 계산 방식, 협력 관계, 해외와 국내 간 가격 조정 등의 이유로 앞자리 숫자 1이 넘어갔다"며 "제 얘기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드린 점은 다시 한 번 더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에서 제품 가격에 대해 "1자는 보지 않는다"며 100만 원이 넘어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8의 가격이 100만 원 이상으로 책정된 것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실망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갤럭시노트8 사전 판매를 진행 중이다. 갤럭시 노트8 사전 구매 고객들은 15일부터 우선적으로 개통할 수 있다. 사전 구매하지 않은 고객도 일부 판매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사전 판매는 전국 3800여 개의 S∙ZONE을 비롯해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전국디지털프라자, 각 통신사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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