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으로 최근 중국 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개최한 중국여자오픈(Hyundai China Ladies Open)의 타이틀 스폰서를 올해부터 하지 않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12월에 열리는 중국여자오픈(Hyundai China Ladies Open)은 중국 여자프로골프협회(CLPGA)가 주관하는 가장 큰 대회 중 하나다.
2006년부터는 한국 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공동 개최해 왔는데, 2010년부터 현대차가 메인 스폰서로 들어오면서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이 됐다.
이에 KLPGA 투어의 정규대회 중 하나로 포함돼 중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KLPGA 선수들도 대거 참여했다. 김효주(21)가 지난해를 포함해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타이틀 스폰서의 지위를 활용해 회사 브랜드를 노출하고, 주력 차량을 골프장 곳곳에 전시했다.
그러나 현대차 측은 "올해부터는 후원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난해에 계약이 끝난 데 따른 것으로 사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골프계 안팎에서는 현대차의 이같은 방침이 최근의 정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KLPGA 한 관계자는 "(현대차 측이) 왜 안 한다는 이유는 알려오지 않았다"며 "단지 현대차가 중국에서 최근 경영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정확하게는 현대차가 50% 지분을 가진 베이징현대가 후원했다.
베이징현대는 2002년 현대차가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합자회사로,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똑같은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합자파기설, 중국 시장 철수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가 타이틀 스폰서에서 빠지지만, 대회는 예정대로 치러질 예정이다.
KLPGA 측은 "스폰서는 CLPGA 측이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여자오픈과 같이 큰 대회이기 때문에 차질없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