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전 총리는 11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택시운전사' 속 실존인물인 고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 씨와 역사학자인 주진오 상명대 교수 등 문화계와 양기대 광명시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각계인사 60여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슈뢰더 총리는 영화를 보고 난 뒤 어느 대목이 가장 슬펐느냐는 질문에 "영화 중반 김사복이 딸을 생각하는 대목, 순천에서 택시를 돌려서 광주로 다시 돌아가는 그 대목이 '시적(poetic)이었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의 자서전 출간을 계기로 초청한 메디치미디어의 김현종 대표는 "슈뢰더 총리가 기사를 보게 된 건, 방한을 결정하고 한국 상황에 대한 기사 스크랩을 보냈는데 그 중에 독일기자 고 위르겐 힌츠페터가 나오는 '택시운전사' 영화가 인기라는 기사가 있었다"면서 "슈뢰더 총리가 그 영화를 보고싶다고 해서 관람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영화관람을 마친 뒤에는 관객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다.

주 교수는 또 "피해 할머니들이 증오보다 화해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벨 평화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나눔의 집으로 들어가서는, 할머니들에게 정말 겸손한 자세로 한 분 한 분 안아드리며 위로하고, 안네 프랑크의 동상 사진과 천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슈뢰더 총리는 나눔의 집을 방문한 최초의 (전.현직) 국가지도자가 됐다.
슈뢰더 전 총리는 12일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며, 오후 4시부터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자서전 '문명국가로의 귀환' 사인회를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