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60만 달러(약 6억7000만 원)를 놓고 22개 국가 350여 명 선수들이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 복식 등 5개 종목에서 열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는 1년에 12번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시리즈급 대회 중 하나다.
한국 배드민턴이 9년 만의 남자 단식 우승자를 배출하느냐가 관심이다. 1991년부터 안방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의 남자 단식 우승자는 1996년 김학균(김천시청 코치)과 2008년 이현일(MG새마을금고)뿐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90년대 방수현이 3번 정상에 올랐고, 2005년 전재윤도 명맥을 이었다. 이후 성지현(MG새마을금고)이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세계 랭킹 1위 손완호(김천시청)가 이현일 이후 9년 만의 대회 남자 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준우승을 거둔 손완호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꾸준히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다만 쟁쟁한 상대들을 넘어야 한다. 리우올림픽 이후 휴식을 취했던 강자들이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세계 2위로 뛰어오른 빅토르 악셀센(덴마크)을 비롯해 2010, 2012, 2013년 우승자이자 현 3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도 나선다.
여자 단식 간판이자 세계 3위 성지현은 2년 만이자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성지현은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 아쉽게 우승을 내줬다. 타이베이하계유니버시아드 참가로 세계선수권에 불참했던 1위 타이쯔잉(대만)도 출전한다.
손완호와 성지현이 이 대회 동반 우승을 거둔다면 한국 배드민턴 사상 두 번째이자 21년 만이다. 1996년 김학균-방수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올해 전영오픈 정상 등극을 이룬 세계 4위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공항공사)도 안방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볼 태세다. '전설' 박주봉 감독의 지도 속에 리우올림픽에서 일본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세계 1위 마쓰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일본)가 최대 걸림돌이다.
지난해 혼합 복식 금메달을 따낸 김하나(삼성전기)는 파트너였던 고성현(김천시청)의 대표팀 은퇴로 서승재(원광대)와 짝을 이뤄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둘은 이미 대만오픈과 미국오픈에서 우승해 호흡을 맞췄다. 이 종목 세계 12위 최솔규(한국체대)-채유정(삼성전기)도 가세한다.
이밖에 대표팀은 차세대 남자 단식 간판 전혁진(동의대)이 본선 진출권을 따낸 가운데 복식에서는 정의석(MG새마을금고)-김덕영(국군체육부대), 최솔규-김재환(원광대), 서승재-김원호(매원고) 등이 예선에 나선다. 여자 복식에서도 이달 초 인도주니어선수권을 제패한 성아영(유봉여고)-김민지(전주성심여고)가 세대 교체의 가능성을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