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는 11일 김이수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날 표결은 293명 출석에 찬성과 반대가 각각 145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단 2표차로 결과가 갈렸다. 정치권에선 국민의당 소속 의원 40명 가운데 최소 20명 이상이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론 대신에 자유표결 방침을 정해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투표하도록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념·사상 문제를 명분으로 호남 출신 헌재소장을 낙마시킨 셈이다.
호남 연고를 강조했던 국민의당으로선 문재인 정부 첫 임명동의안 부결 사례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각살우는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뜻이다. 거대 야당의 힘으로 청와대와 여당을 견제하려다 자칫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기류를 읽었는지 청와대는 김이수 임명동의안 부결에 대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철저히 배반한 것", "무책임의 극치" 등의 격한 표현으로 야당을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