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민주화 관련단체 간담회에서 "공직자로서 더욱 자중하고 경제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본연의 책무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논란은 저의 부적절한 발언이 발단이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IT 사업의 미래나 대기업집단 지정에 대한 생산적인 결론을 내는 기회로 승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최근 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질책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운을 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사람들의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한껏 몸을 낮췄다.
김 위원장은 "이재웅 다음 창업자께서 정확하고 용기 있는 비판을 해주셨는데 감사드리고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매서운 질책을 주셨는데 겸허하게 수용하고 앞으로도 이런 좋은 말씀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사과발언까지 하게 된 배경이 된 발언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비판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해진 전 의장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책임자 처럼 우리 사회에 미래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아쉬웠다. 지금처럼 가다간 네이버가 많은 민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네이버 정도의 기업이 됐으면 미래를 보는 비전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에대해 다음의 창업자인 이재웅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고 앞으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정부 도움 하나도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기업가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씨는 뒤이어 올린 글에서 "국민은 대통령이건 장관이건 술자리나 페이스북에서 잘한다, 잘못한다 비평도 하고 비판도 할 수 있지만 장관이나 대통령이 국민을 자질이 모자란다, 비전이 없다고 비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김 위원장 비판에 가세했다. 안철수 대표는 "정치가 기업과 기업가를 머슴으로 보는 오만함과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