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에서 유일한 바른정당 소속인 구 의원은 캐스팅보트를 쥐고 더불어민주당과 의장 불신임안에 동조해 의석 1개 정당이 의장에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의정부시의회는 11일 제272회 임시회에서 제7대 후반기 의장 보궐선거를 열고 구구회 의원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시의회는 전체 12개 의석 가운데 더민주가 6석, 한국당 5석, 바른정당 1석으로, 구 의원은 이날 의장 보궐선거에서 더민주를 등에 업고 7표를 얻어 당선됐다.
구 신임 의장은 "이 자리가 저의 자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시의회의 분란과 혼란을 바로잡고 사랑받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남은 8개월 임기 동안 동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는 의회다워야 한다. 의회 모습을 되찾겠다"며 "집행부 하부기관으로써의 의미는 없다. 제가 직접 대표해서 집행부와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장 보궐선거에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명분없는 박종철 의장 불신임 원천무효' 등의 피켓을 들고 10여 분간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국당 김일봉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더민주의 불신임안 성립 요건인 구체적인 법령 위반 사실과 직무 불이행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며 "스스로 불합리함을 인정하고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친 것은 다수당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7일 시의회 더민주 시의원 6명과 바른정당 소속 시의원 1명 등 7명은 박 의장이 중립의무를 위반했다며 불신임안을 의회 사무국에 제출했고, 8일 본회의를 통해 박 의장의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