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연전 해외파 위주" 이승우·이진현 기회 잡을까?

이진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이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으면서 2016년 리우 올림픽,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섰던 이른바 '신태용의 아이들'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권창훈(디종)을 재호출한 것을 제외하면 기존 선수들에 오히려 이동국(전북), 염기훈(수원) 등 베테랑을 더했다. 손흥민(토트넘), 장현수(FC도쿄),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은 이미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 중이었다. 김민재(전북), 권경원(톈진 취안젠) 정도가 새 얼굴이었다.

그만큼 이란, 우즈베키스탄 연전이 중요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진출을 위해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경기력도 마찬가지였다. 신태용 특유의 공격 축구보다 지지 않는 축구 쪽에 무게를 둬 월드컵 진출에도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은 9개월 남짓.

무작적 새 얼굴을 테스트하기에는 다소 짧은 시간이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월드컵이 9개월 남은 시점에서 소속팀에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선수를 데려와 테스트하는 것보다는 활발히 뛰고 있는 선수들을 데려오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뒤 "깜짝 발탁은 없다"고 공언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미 어린 선수들에 대해 파악은 하고 있다. 더 성장했으면 부를 수 있다"면서 "막연하게 올림픽을 같이 갔다고 '이제 뽑아주겠다'는 없다. 이런 생각은 1%도 안 한다. 권창훈처럼 기량이 늘면 뽑을 수도 있지만, 내 데이터 안에서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 절대 안 뽑는다"고 강조했다.

신태용호는 10월7일 러시아, 10월10일 튀니지와 연이어 평가전을 치른다. 러시아-프랑스를 거치는 유럽 원정이다.

이승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K리거 호출은 어려운 상황…해외파 새 얼굴에게는 기회

최상의 시나리오는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을 불러 평가전을 치르는 것.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10월8일 K리그 클래식의 스플릿 전 마지막 경기가 있다. 조기소집으로 미뤄진 경기다. 이미 K리그의 도움을 받은 신태용 감독이기에 무조건 호출할 수도 없다.

신태용 감독도 11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화폐 가입식을 마친 뒤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K리그가 대표팀 때문에 많이 희생했다"면서 "이번 유럽 원정은 K리그와 상생을 위해 K리거들이 배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도 배려를 해야 한다. K리그가 살아야 대표팀도 잘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파 위주로 유럽 원정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쉽지는 않은 일이다. 기존 대표팀을 오갔던 해외파들로만 23명을 꾸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해외파 중 새 얼굴 소집 가능성도 크다.

후보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이진현(FAK 오스트리아 빈) 정도다. 둘 모두 U-20 월드컵 멤버. U-20 월드컵을 마친 뒤 이승우는 FC바르셀로나 B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 베로나에 입단했다. 이진현도 성균관대에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빈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신태용 감독도 "해외파가 중요하다. TV를 보면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이승우 등이 명단에 들어간 것을 알고 있다. 오늘부터 일일이 체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현은 오스트리아로 옮기자마자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데뷔전에서는 골맛까지 봤다. 객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같은 오스트리아리그 소속 황희찬이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는 상황.

김환 해설위원은 "이진현은 소속팀에서 거의 선발이 확정된 분위기다. 남은 한 달 활약한다면 유럽 A매치에 부를 수도 있다"면서 "유럽, 일본, 중국, 중동 등에서만 뽑아야 하는데 숫자 채우기도 조금 힘들다. 이진현 정도는 자연스럽게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승우는 미지수다. 뛸 기회를 찾아 베로나로 이적했지만, 이적 후 첫 경기에는 결장했다. 유럽 2연전 전까지 남은 경기는 4경기. 결국 남은 한 달이 이승우 합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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