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말라리아 치료 물질, 세계 최초 해양미생물에서 발견

이번에 세계 최초로 발견된 해양미생물인 '마빅키박터 루버'는가로 0.7-0.8 ㎛, 세로 1.0-1.27 ㎛의 크기로 단일 극성 편모를 가지고 있어 운동성을 보인다.
췌장암과 말라리아 치료에 쓰이는 항균, 항생 물질인 '프로디지오신(Prodigiosin)'을 함유하고 있는 신종 해양미생물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팀이 지난해 3월 제주 김녕 해안지역의 퇴적토 지형에서 발견한 해양미생물을 배양해 분석한 결과 항균, 항생기능이 뛰어난 프로디지오신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에 처음 발견된 해양미생물을 '마빅키박터 루버'로 명명하고 미생물 분류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국제 미생물 학회지' 8월호에 게재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최그레이스 박사는 "마빅키박터 루버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프로디지오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배양조건을 찾아냈으며,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로디지오신은 말라리아 예방 효과가 탁월한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췌장암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프로디지오신에 라임병(발열, 부정맥 유발)을 일으키는 보렐리아균(진드기에 의해 감염)의 생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프로디지오신 계열의 항생물질은 제약시장에서 고가로 거래되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에서 대량생산 기술이 개발되면 해양 바이오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우리나라 해역의 해양생물종 수는 1000㎢당 32종으로 단위면적당 세계 1위"라며 "그만큼 해양 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계와 함께 실용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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