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때 전술핵 재배치를 제가 얘기했을 때 당내에서도 엉뚱한 얘기라고 했었다"며 "그런데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이 정부와 코드가 맞는 여론조사 기관에서도 전술핵 재배치 요구가 국민의 68%라는 것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술핵 재배치는 이제 한반도의 문제뿐만 아니라 세계 핵 질서의 재편을 가져오는 엄청난 화두로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지난 대선 공약으로 내건 전술핵 재배치가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됐다는 주장이다. 홍 대표가 지적한 여론조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9일 진행한 것으로 전술핵 재배치에 동의하는 여론이 68%로 집계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홍 대표는 우리나라가 30년에 걸친 원자력 발전 경력에 따라 풍부한 플루토늄을 확보하고 있으며,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고폭실험으로 핵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등의 편이성이 있다며 핵무장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 당이 내 나라, 내 국민을 지킨다는 그런 각오로 앞으로 '1000만 전술핵 재배치 서명운동'과 전술핵 재배치 외교에 나설 것을 천명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일단 당 소속 의원들을 미국으로 보내 미측 조야에 전술핵 재배치를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정 원내대표도 "백악관이 한국 정부가 요청한다면 전술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이런 말씀이, 미국 언론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한반도 정책 변화에 이제 중대하고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 변화에 문재인 대통령은 적극 임해서 이번 절호의 기회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만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고 그래야만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설득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각은 대단히 비현실적인 환상"이라고 지적했다.
여권에서 전술핵 재배치 추진이 한반도 비핵화 포기로 귀결된 결과 북한의 비핵화 압박과 모순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한 반박이다.
정 원내대표는 홍 대표와 같은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국민 여론조사 (결과) 3분의 2가 넘는 68% 찬성하고 있고, 사드 배치도 잘 했다는 평가가 80%"라며 "여론조사를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