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 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남 지사의 청년 정책은 '사행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성남의 청년수당은 대상이 300~400만명에 달하지만, 경기도의 청년통장은 3천~4천명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시장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남 지사는 "팩트를 잘 못 알고 있는 것 같다. 청년통장 1만명, 청년마이스터통장 2만명, 청년복지포인트 10만명 등 13만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일하겠다는 의지와 자산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청년들을 도와주겠다는 것으로, 성남판 수당보다 훨씬 생산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남시 청년수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남 지사는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24세 성남 청년들에 한해서만 소득에 상관없이 다 주는 게 청년수당으로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결국 성남은 가능하지만 다른 데는 안되는, 강남에서는 할 수 있지만, 강북에서 할 수 없는 정책이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재명 시장이 경기지사가 되면) 보편적 복지를 하겠다 했으니 논리적으로 보면 청년수당을 확대해야 한다"며 "경기도 전 청년, 전 지역으로 확대하게 되면 그 예산이야말로 천문학적일 것"이라고 이 시장에 대해 날을 세웠다.
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하는 선심성 정책은 아니냐, 혹시 낙선하게 되면 10년동안 계속 할 수 있겠냐'는 앵커에 질문에 남 지사는 "힘들어하는 청년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정책을 쉽게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도지사 취임 이후 지난 3년 동안 충분히 고민을 해서 만든 정책"이라며 "더욱이 경기도는 연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집권하든 서로 장기적인 정책을 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낙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연정하겠다는건지 안하겠다는지 의심스럽다. 3년 동안 준비했다고 했는데 3년 동안 한 번도 논의한 적 없고, 최근 한 달 전에 처음 들었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박 대표의원은 이어 "해당 상임위에서도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고, 3당 대표가 충분히 이야기하지도 못했다. 따로 불러 통보만 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하는 청년 시리즈는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통한 청년 일자리 마련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청년연금, 청년마이스터통장, 청년복지포인트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청년연금은 도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근로자가 10년 이상 매월 일정액을 납입하면 도도 동일한 금액을 지원, 퇴직연금을 포함해 최대 1억 원의 자산을 형성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청년마이스터통장은 제조 분야 중소기업 청년근로자에게 2년간 월 30만 원씩 임금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고, 청년복지포인트는 2019년까지 청년근로자 10만 명에게 연간 최대 120만 원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하는 내용이다.
한편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는 지난 1일 경기도가 제출한 '일하는 청년 시리즈' 예산 205억원에 대해 절차적 하자와 세부적인 정책 설계의 허술함, 선심성 정책이라는 이유를 들어 전액 삭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