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허리케인 '어마' 美 상륙… 3명 사망, 150만 정전

바람이 너무 강해 구조대도 출동 못 해… 사상 최대 재산 피해도 예상

강력한 폭풍우로 미 플로리다 주의 마이애미 시에 있는 2층 건물의 지붕이 뜯겨져 날아가는 모습 (제공=마이애미 시 트위터/ City of Miami)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했다. 어마가 미 본토에 상륙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3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15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예상 경로를 다소 벗어나 플로리다 서쪽 해안을 훑고 지나가고 있는 허리케인 어마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재산피해를 발생시킨 허리케인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허리케인 어마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9시쯤 플로리다 키 지역에 상륙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무려 시속 120마일(190㎞)의 강풍이 관측됐고, 심지어 지역 경찰관들이 구조 신청 전화에도 외출을 하지 못할 정도로 비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마이애미 시에서는 한 2층 주택 건물의 지붕이 통째로 뜯겨져 날아가는가 하면, 해안 지역에서는 순식간에 허리 높이로 물이 들이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세찬 비와 폭풍으로 이날 오전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 중이던 경찰관과 출근 중이던 교정 공무원의 차량이 충돌해, 두 명 모두 숨졌다. 또 먼로 카운티에서는 발전기를 싣고가던 트럭이 강풍에 균형을 잃고 넘어져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카리브 해 도서국가에서 발생한 사망자 22명에 더해, 허리케인 어마로 인한 전체 사망자 규모는 25명으로 불어났다.

플로리다 주 당국은 지금까지 650만 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발령했고, 인근 조지아 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도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대피령 속에서 11만 6천 명이 넘는 플로리다 주민들은 530개의 대피소로 몸을 피했고, 나머지는 타 지역으로 대피하거나 혹은 집에서 폭풍이 지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또 이날 정오 현재 플로리다 주에서만 150만 가구와 기업에 전원 공급이 끊겼지만, 아직 강풍으로 인해 복구작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바람이 잦아졌다고 해서 허리케인이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갑자기 강풍과 맞닥뜨려 사망할 수 있다"고 안전한 곳에 피신하고 있을 것을 당부했다. 허리케인의 눈이 지나는 곳에서 일시적으로 바람이 잦아들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외출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다.

미국 abc방송은 '괴물 허리케인'이 인구밀집 지역을 훑고 지나가면서, 대략 1250억 달러에서 최대 2천 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이는 최근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재산피해액 810억~1800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또 과거 허리케인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큰 재난을 몰고 왔던 카트리나의 재산 피해액 1600억 달러보다 훨씬 많아, 허리케인 어마가 역사상 가장 큰 물적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4등급으로 격상됐다가 오후에 다시 3등급으로 약해진 허리케인 어마는 이날 오후 2시 쯤에는 플로리다 서쪽 해안의 네이플스 지역을 지났고, 플로리다 반도의 서쪽 해안을 타고 북상해 앨러배마 주 쪽으로 방향을 틀어 서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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