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토화된 카리브해…플로리다는 630만명 대피

허리케인 어마 덮친 카리브해 도서지역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한 때는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던 아름다운 카리브 해 섬들이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로 초토화됐다. 어마가 접근 중인 미국 플로리다 지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 어마가 지나간 자리는 후속 허리케인에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했던 어마는 3등급 허리케인으로 약화됐다. 다시 세력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한때 풍속 최고등급인 5등급까지 올라갔던 어마는 지금까지 카리브 해 도서지역에서 최소 25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어마가 이동 초기에 강타한 생 바르는 공항이 아예 폐쇄되는 등 기반시설들이 심하게 파괴됐다. 그나마 기능을 유지한 곳은 군대와 구조대원, 구호단체에게 간신히 개방됐을 뿐 관광객과 주민이 대피할 만한 여건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저택이 있기도 한 생 마르탱의 경우, 95% 가량이 파괴됐다고 의회 의장인 대니얼 김스가 지역 라디오를 통해 전했다. 한 때는 고가의 자동차와 보트로 가득했던 섬 곳곳은 일그러진 고철, 무너진 고급 아파트로 폐허가 됐다.

미국령 푸에트리코에는 6천명이 넘는 이재민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고 상당수 건물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핑크빛 해변으로 유명한 바뷰다 섬의 경우 전체 건물의 90%가 파괴됐다. 주민 1천 500명은 지역 어부와 여행업자 등의 도움으로 형제섬인 안티가로 대피했다.

어마는 현재 마이애미로부터 남쪽 365km 해상에서 북진 중이다. 이미 플로리다 남부는 어마의 영향을 받아 풍속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플로리다 주 정부는 일찌감치 주 남부와 중부 전체에 거주하는 630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주는 물론 접경인 조지아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그리고 버지니아 주 바로 밑의 노스캐롤라이나 주까지 비상사태를 미리 선포했다.

게다가 또 문제는 어마에 이어 후속 허리케인 '호세'가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속 240㎞의 강풍을 동반해 4등급으로 성장한 호세가 어마와 비슷한 이동 경로를 밟으며 카리브 해 섬을 향해 접근하고 있어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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