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향·한겨레 등 언론은 MBC 김장겸 사장 '부당노동행위'에 초점 맞춰
- 조선·중앙 등 언론, 방송 장악 시도라는 한국당 입장에 초점
- 김장겸 MBC 사장과 정연주 전 KBS 사장 비교하기도
- 김장겸과 정연주, 공통점은 '공영방송, 체포영장' 두 단어 뿐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9월 8일 (금)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미디어포커스 시간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요즘 많이 바쁘시죠?
◆ 김언경> 네. 너무 바쁩니다. (웃음)
◇ 정관용> MBC, KBS 파업 5일째인데 오늘 광화문광장에서 양사 노동조합 사전집회를 갖고 돌마고. ‘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불금파티’ 이어진다면서요. 양사의 파업소식부터 정리해 봅시다.
◇ 정관용> 작가와 비정규직까지 다?
◆ 김언경> 네. 거의 다 참가를 했고요. 보직자들의 보직 사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MBC는 ‘쇼음악중심’이나 ‘무한도전, 나혼자산다, 복면가왕’ 등 주요 예능프로그램이 결방되고 스페셜편과 대체 프로그램이 방송될 예정이랍니다. 게다가 프리랜서 라디오뉴스 캐스터, 비정규직 리포터, 프리랜서 아나운서 등 MBC가 노조조합원을 배제하기 위해서 고용한 인력들마저도 속속 파업을 지지하면서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하고 있다고 합니다.
◇ 정관용> 거의 전면적이군요?
◆ 김언경> 네. MBC라디오도 라디오 PD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가 있고요. 지난주부터 FM 4U의 정규 프로그램이 대부분 결방되고 표준 FM 역시 음악만 송출되고 있다고 하고요. KBS도 결방되거나 축소 편성되는 일들이 빈번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사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면서 잠정 출연을 불참하겠다고 밝힌 분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방송인 정은아 씨는 4일 파업을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생방송을 불참하겠다고 선언했고요.
◇ 정관용> 지금 프리랜서인데.
◆ 김언경> 네. 그리고 다른 라디오 패널들도 아주 많은 분들이 불참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내일 자사에서 파업 집회를 하고 있고요. 오늘은 5시에 광화문에서 언론인결의대회라는 사전집회를 갖고 7시에는 시민들이 함께 꾸민 ‘돌마고 불금파티’에 참석을 합니다.
◇ 정관용> 이렇게 파업 시작한 이후에 상황은 좀 변하고 있습니까?
◆ 김언경> 먼저 지난주 방송에서 전한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 소식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 관련해서 일들이 좀 진행이 됐습니다. 김장겸 사장은 고용노동부가 6월 29일부터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신청했던 특별근로감독을 시작을 했는데요. 이 근로감독 조사에 계속 불응했기 때문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4일 월요일 오전에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 근로감독관이 MBC를 방문해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장겸 사장이 다음 날 본인이 자진 출석하겠다라고 했고요.
◇ 정관용> 실제로 나왔죠.
◆ 김언경> 실제로 5일 출석해서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는 아직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편 9월 2일에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언론파괴 공작,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를 문제 삼으면서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하겠다. 이렇게 선언을 했죠.
◇ 정관용> 실제 보이콧 하고 있고.
◆ 김언경> 그러고 있습니다. 그리고 KBS에서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언론노조, 민언련 등이 서울남부지검에 고대영 사장에 대한 민주당 도청 사건을 재조사해 달라고 고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6월에 고발했는데요. 남부지검이 이것에 대해서 조사에 착수를 했습니다. 그래서 7일에 성재호 KBS본부장이 고발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고 왔습니다.
또 하나 소식이 있는데요. 7일에 유의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방문진은 MBC 관리감독을 맡고 있고 MBC 사장을 선임하는 곳이죠. 매우 중요한 곳인데요. 이곳의 구성이 지금은 야권 측, 다시 말해서 박근혜 정권 당시에 그 당시의 여권이죠. 여권이 추천한 인물 6명이 있고요. 그리고 당시 민주당이 추천한 인물 3명 총 9명으로 현재 이사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6:3.
◆ 김언경> 예. 그런데 유의선 이사는 이 중에서 구 여권 추천 인물이었습니다. MBC 사원들이 이른바 최근에 밝혀진 블랙리스트 문건에 유의선 이사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이사장 그리고 유의선 이사를 방송법 위반 및 부당노동행위 위반으로 23일에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파업에 들어가서인지 아무튼 유의선 이사가 사의를 표명을 했습니다.
◇ 정관용> 계속 이사직을 하게 되면 학교 교수직 유지에 힘들어질지 모른다, 이런 보도도 있더라고요. 학생들의 반발 때문에.
◆ 김언경> 아무튼 구 여권 추천 이사가 2명 정도 사의를 표명하면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물론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도 가능하다는 그런 분석도 많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유의선 이사의 사의 표명이 주는 의미가 크다 하겠습니다.
◇ 정관용> 유의선 이사가 사퇴하면 그 후임은 지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하게 되는 거죠. 그럼 6:3이 5:4가 되는 거고 한 명만 더.
◆ 김언경> 한 명만 더.
◇ 정관용> 한명만 더 더 퇴임하면 역전되는군요. 그러면 고영주 이사장, 김장겸 사장 해임이 가능하다, 그렇군요. 그런데 KBS, MBC 파업에 대해서 다른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하는지 또 정작 KBS, MBC는 어떻게 보도하는지 그것 좀 분석해 봅시다.
◆ 김언경> 늘 그렇듯이 보도 경향은 크게 두 가지로 갈렸습니다. 경향, 한겨레, 한국일보, JTBC, SBS는요. MBC 김장겸 사장의 혐의인 부당노동행위에 초점을 맞춰서 보도했고요. 그리고 KBS, MBC의 구성원들의 총파업의 이유로 굉장히 주요하게 꼽았습니다. 반면에 조선, 동아, 중앙, TV조선, 채널A, MBN은 방송 장악 시도라는 자유한국당 입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정작 총파업에 돌입한 KBS, MBC의 목소리는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는 이런 상황입니다.
◇ 정관용> 먼저 신문부터 좀 구체적으로 들어가볼까요?
◆ 김언경> 보도량부터 확인을 해 봤는데요. 신문은 9월 2일부터 9월 5일까지 지면을 확인해 봤습니다. 관련 보도를 가장 많이 한 곳은 한겨레였습니다. 한겨레는 9월 2일부터 9월 5일까지 총 20건의 보도를 통해서 이 이슈를 집중적으로 전달했고요.
경향신문도 16건으로 비슷하게 많이 보도했습니다. 가장 적게 보도한 건 동아일보인데요. 3일간 6건만 보도를 했습니다. 사진기사가 1건 포함되어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5건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중앙일보가 7건을 보도했고 한국일보가 10건, 조선일보가 11건을 보도했습니다.
◇ 정관용> 보도량이고.
◆ 김언경> 보도량으로는 동아일보가 가장 적었지만 정말 보도해야 할 것을 보도하지 않았다 싶은 곳은 중앙일보였는데요. 중앙일보에서는 총파업이라는 글자를 보기 어려웠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언경> 중앙일보 7건 보도 가운데 양대 공영방송 노동자들의 파업 이야기를 제대로 다룬 기사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 정관용> 그럼 뭘 보도했다는 거예요?
◆ 김언경> 그러니까 뭐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 이런 것들은 보도를 했는데요. 중앙일보 보도에서 파업을 이야기한 구절이 딱 이거예요.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MBC와 KBS 파업 기간 중 해당 방송에 출연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행사장 입구는 4일 총파업을 예고한 MBC, KBS 노조원들이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가로막고 서 있었다’. 파업이라는 말이 여기에만 등장합니다.
◆ 김언경> 그렇죠. 이렇게 중앙일보가 보도해야 할 것을 보도하지 않았다면 조선일보는 오히려 적게 보도해도 괜찮을 내용을 너무 많이 보도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건 또 뭡니까?
◆ 김언경> 조선일보는 공영방송 정상화와 관련된 보도 가운데서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보도가 너무나 많습니다. 조선일보가 정치권의 반응을 소개하는 내용은 6건에 걸쳐 있었는데요. 제목을 보시면 ‘한국당 정기국회 보이콧’. ‘한국당 한밤에 긴급최고위 회의 열어’. ‘한국당 방통위 항의방문’, 이런 식으로 제목에서부터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보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문제적인 보도도 있었는데요. 조선일보는 이번에 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 사건을 두고 2008년에 정연주 전 KBS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와 비교를 했습니다.
당시에 비판했던 민주당이 이제와서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라는 논리를 계속 주장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 논리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이죠. 그런데 조선일보가 거의 똑같이 보도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예를 들어 보면 ‘KBS 정연주 해임 때는 야였던 민주당. 진보진영 방송장악 쿠데타’라는 9월 3일 보도를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이렇듯 야당 시절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공격했던 현 정부와 지지세력들이 직권 후에는 자신들이 비판했던 이명박 정부보다 더한 방식으로 공영방송 장악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렇게 기사가 나오거든요.
◇ 정관용> 형식 논리로 보면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마는 당시 정연주 사장 체포영장 발부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결국 그 재판에서 정연주 사장은 무죄 판결을 받았잖아요. 지금 이번에 체포영장은 부당노동행위 부분이니까 완전히 원인이 다른데 그런 건 제대로 보도를 안 했네요.
◆ 김언경> 그렇죠. 그러니까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국민들도 이러한 논리에 굉장히 이제 자세히 모르시고 동의하실 수 있는데요. 사실 공영방송과 체포영장이라는 두 단어 말고는 두 사람에 대한 공통점이 사실 별로 없습니다.
◇ 정관용> 없죠.
◆ 김언경> 이명박 정부는 당시에 KBS 정연주 사장을 어떻게 체포를 했냐면요. KBS가 국세청을 상대로 제기한 법인세 부과 취소 소송에서 항소심을 취하하면서 당시에 556억 원을 환급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환급을 더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정연주 사장이 포기해서 KBS에 손실을 일으켰다라는 고발을 근거로 해서 정연주 전 사장에 대한 검찰조사를 착수를 했고요.
그리고 2008년에 아무 근거도 없이 정연주 사장을 해임하고 바로 그 다음날 체포를 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재판 결과는 정연주 사장의 무죄였고요. 법률가들이 기소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무리한 수사였다고 많이 비판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서 MBC 김장겸 사장은 지금 굉장히 여러 가지 노동 탄압으로 악명이 높은 상태였고요. 마땅히 조사받아야 할 내용을 조사받지 않아서 불출석했기 때문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인데 이 두 개를 단순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 싶습니다.
◇ 정관용> 공영방송과 체포영장이라는 두 단어만 공통적이다?
◆ 김언경> 그렇죠.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정관용> 딱 그 공통적인 그것만 쓰는 군요, 조선일보는. 방송 보도 평가해야 되겠는데 먼저 당사자인 KBS와 MBC의 보도는 어떻게 나옵니까?
◆ 김언경> 굉장히 충격적인 건 MBC였습니다. 아주 심각한 보도들을 많이 냈는데요. 기본적으로 MBC는 계속 사측의 성명 낭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9월 1일에는 ‘강력 규탄, 억압에도 방송 독립 지킬 것’이라는 보도에서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방송 장악을 위한 현 정권의 만행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는 MBC의 성명을 1분 41초간 그대로 읽었습니다. 시청자들이 알아보기 쉽게 핵심 주장을 자막을 통해서 거의 PPT 수준으로 이렇게 전달을 했습니다. 다음 날에도 문화방송은 그러나 국가기관의 법 집행을 존중해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습니다,라면서 자신들의 주장만을 계속 소개하고 있고요.
사실 이게 성실히 임해왔다고 보기 어렵거든요. 김장겸 사장은 수차례 소환조사에 불응했고 체포영장 발부 이후에는 사실 잠적까지 했는데 이것을 본인들의 이런 법 집행을 존중해서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은 왜곡된 보도인 거죠. 그리고 또 그 다음날은 ‘공권력 이용한 몰아내기, 내일 출석’이라는 4일 보도를 했는데요. 여기에서는 또 노동부는 또 김 사장이 노조원에게 신사업 개발센터와 뉴미디어 포맷개발센터로 발령 내는 등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김장겸 사장이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사장일 때도 전혀 관여하지 않는 사안을 두고 사장을 체포하겠다는 것은 무리한 법 적용이다, 이렇게 본인들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 정관용> 결국 김 사장은 책임이 없다라고 하는 입장.
◆ 김언경> 하지만 김 사장은 취임 이후에 대표적인 유배지인 구로동의 뉴미디어 포맷개발센터 기자와 PD등을 무더기로 부당 전보한 바 있고요. 지난달에 노동조합과 MBC 영상기자회가 폭로한 블랙리스트 관련된 것도 김장겸 사장이 보도국장으로 취임한 직후에 작성되었습니다. 따라서 사측의 논리도 이 논리들이 근거가 없다라고 이렇게 봐야 되고요. 무엇보다 사측의 주장만을 저녁 종합뉴스에서 이렇게 읽어주는 것 자체가 저희가 계속 얘기하는 보도의 사유화라는 것이죠.
◇ 정관용> 매일매일 그런 보도를 한다?
◆ 김언경> 그렇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똑같은 얘기 계속하는데요.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 조항에 이런 방송을 하면 안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방송은 당의 사업자 또는 그 종사자가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가 되는 사안에 대하여 일방의 주장을 전달함으로써 시청자를 오도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명시하고 있죠. 그리고 제가 지금 말씀드린 사측의 성명을 전하는 보도 이외에 다른 보도들은 대부분이 자유한국당 측의 행보를 그대로 전하는 보도들이었습니다.
◇ 정관용> 같은 목소리니까. 노조 쪽 주장은 보도 아예 안 해요?
◆ 김언경> 네네. 노조 측의 주장이나 행보는 30초도 되지 않는 단신을 통해서 부실하게 또는 부정적으로 전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면요. ‘방송의 날 기념식, 언론 노조 진입 소동’이라는 9월 1일 보도는 23초짜리 보도였습니다. 이 보도에서는 ‘행사장 앞에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조합원 200여 명이 몰려와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며 몸싸움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라고만 보도하고 왜 행사장에 조합원들이 몰려왔는지 여부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몸싸움과 소동만을 부각해서 전달한 보도였습니다. 총파업 소식도 전했는데요. 이것도 26초짜리 짧은 보도였습니다. 노조의 주장은 이렇게만 나왔습니다. ‘공정방송 회복과 경영진 퇴진 이것을 요구했다’라는 이 한마디였습니다.
◇ 정관용> 대신에 MBC 사측 주장도 또 보도해요, 거기서도?
◆ 김언경> MBC의 사측은 그 몇 배에 달하는 분량으로 전달을 하죠.
◇ 정관용> 빨리 업무에 복귀하도록 촉구했다, 이런 식으로?
◆ 김언경> 예. 심지어 MBC는 7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보수단체의 MBC 노조 비판 집회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3대 언론학계 소속인 언론학자 467명의 성명도 또 지금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등 여러 곳에서 기자회견을 했거든요. 이런 것들도 모두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보수단체가 MBC 노조를 비판한 그건 유별나게 보도했다. KBS는요?
◆ 김언경> KBS 역시 수준미달 보도를 낸 것은 마찬가지인데요. MBC가 노골적으로 사측 편향적 보도를 쏟아냈다면 KBS는 대충 말하면서 사안의 본질을 흐렸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대충대충 보도?
◆ 김언경> 네. 이를테면 파업 관련 소식을 다룬 보도에서 파업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언론 적폐청산’이라는 구호만 보여주는데요. KBS 보도만 보면 왜 저들이 파업을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그런 정도의 보도였습니다. 이와는 달리 JTBC는 파업 소식을 전하면서 추상적인 구호 대신에 부당한 지시 때문에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그 파업 주체의 심경을 제대로 보여주는 보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KBS, MBC의 보도 내용 봤고 SBS나 다른 종편들은 어떻습니까?
◆ 김언경> 일단 JTBC와 TV조선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이 이슈에 관심이 없는 모양새입니다.
◇ 정관용> 보도량 자체가 적어요?
◆ 김언경> 보도량도 적고 보도를 해도 최소한의 이유를 최소한으로 말하는 그런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TV조선인데요. TV조선이 그래도 보도를 제법 했는데 구체적인 파업 사유나 김장겸 사장의 부당노동 행위 등은 보도를 통해서 어느 정도 충실히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공영방송 경영진 강제수사는 정권의 언론자유 침해다라는 논리를 은근슬쩍 계속 끼어넣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양사 파업 원인을 다룬 보도가 ‘KBS, MBC 파업, 왜?’라는 9월 1일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 보도 앞부분에서는 노조의 주장을 상세히 소개를 한 다음에 그 뒤에 공영방송 사장 거취 문제가 매 정권마다 반복된다고 얘기하고요. 일명 낙하산 사장 논란은 공영방송 사장 자리를 대선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정치권의 인식 때문이라는 지적을 덧붙였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된 노골적인 공영방송 파괴 행위를 정권 교체 이후에 늘 이루어지는 연례행사 정도로 그렇게 평가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신문, 조선일보가 정연주 사장 체포영장과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을 똑같이 비교한 거랑 같은 논법이네요.
◆ 김언경> 비슷한 논법이죠.
◇ 정관용> 다 문제만 얘기하셨는데 좀 제대로 된 보도는 없어요?
◆ 김언경> 가장 나은 보도를 내놓은 곳은 JTBC였습니다. JTBC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파업의 이유는 파업의 주체를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서 전달했고요. 자유한국당의 이중잣대나 부당노동 행위 무시 행태를 적극적으로 지적하는 그런 보도를 내놨습니다. 비하인드 뉴스라는 코너가 있는데요. ‘중대함의 기준’이라는 보도에서 박성태 기자가 홍 대표가 지난 1일 MBC 사장 체포영장을 두고 언론탄압이라고 했지만 2008년 7월에 당시 홍준표 대표는 여당일 때 KBS 사장, 정연주 사장을 두고 소환장을 두세 번 발부하고 다음 절차는 체포영장이다, 이렇게 얘기했었다라는 이런 홍 대표의 이전 발언을 지적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장겸 사장의 혐의인 부당노동행위에 관해서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부당노동 행위로 MBC에서는 MBC만 16명이 해고됐고 153건의 부당징계, 70억 권의 부당전보가 있었고 오늘부터 KBS, MBC는 3800명이 총파업에 들어갔다라면서 9월 4일날 보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KBS, MBC의 파업 소식 그리고 그 파업을 신문과 방송이 어떻게 보도하는지 오늘 종합 정리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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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다음과 같은 각 방송사의 '저녁 메인 뉴스'를 모니터 대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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