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적폐?' 통일교의 가면을 벗기다

■ 방송 : CBS주말뉴스 (CBS TV, 9월 8일(금) 밤 9시 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출연 : 송주열 종교부 기자

사진은 지난 7일 문선명 교주 사망 5주기를 맞아 진행된 합동 결혼식 모습.

◇ 조혜진 앵커

최근 통일교로 잘 알려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 교주 사망 5주기를 맞아 수천쌍의 합동 결혼식이 열려 화제가 됐습니다.

CBS가 개신교단 이단의 원조격인 통일교의 실체를 파헤치는 심층보도를 마련해서 이번 주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송주열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송기자, 일본에서 통일교 취재하고 오셨죠? 무슨 이유로 일본까지 갔나요?

◇ 송주열 기자

네, 통일교는 한국을 아담국가라고하고, 일본을 하와국가로 합니다. 통일교 교리에 따르면 하와가 아담을 꼬셔서 죄를 짓게 했기때문에 하와 국가인 일본이 한국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해야한다고하면서 헌금을 걷어들였습니다.

그래서 통일교의 실체를 확인하려면 일본의 상황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통일교 쇼토 본부를 찾아가봤는데요.

1층 입구에 종교법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라는 간판과 함께 통일교 합동결혼식 홍보 영상물이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맞은편 건물에는 문선명 씨를 신격화하는 서적과 영상물을 판매하는 서점이 있고, 같은 건물 지하1층에는 통일교 포교를 위한 비디오 시설을 갖춘 강의실이 갖춰져 있습니다.

일본내 통일교 피해자들을 도와 온 야마구치 변호사는 통일교의 자민당 내 정치세력화를 도운 핵심 인물로 기시노부스케 전 수상과 A급 전범 용의자였던 사사가와 료이치 전 중의원을 지목했습니다.

[인터뷰] 야마구치 변호사 /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 회장
"통일교의 정치 세력화는 아베 신조 총리의 할아버지 기시노부스케 전 수상 때부터 시작해 사사가와 료이치가 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일본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자민당 정권 밀어주기에 나섰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1993년 발행된 문선명 어록 제 191권에서는 문선명이 자민당 의원들과 승공연합의 유착관계를 자랑스레 말하기도 했습니다.

역사왜곡 문제로 한,일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교가 자민당 정권과 깊숙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국내에 알려질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 조혜진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왜 이런 일들이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았을까요?

◇ 송주열 기자

일본에서 통일교의 헌금 강요 문제가 사회 문제화 되고, 정치권의 비호를 받는다는 지적은 1980년대 중후반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요.

국내에서 간간히 통일교가 일본 사회에서 비판을 받고있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었는데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는 못했습니다.


일본 통일교 피해자들이 지난 달 30일 도쿄의 모처에 모였습니다.

20여 년 전 손금을 봐준다는 제안에 속아 통일교에 입교했던 A씨, A씨는 남편 몰래 수천만 엔, 우리 돈으로 수억 원을 통일교에 바쳤습니다.

[인터뷰] A씨 / 일본 통일교 피해자
"통일교에서 카드 대출을 받아서 헌금하라고 했다. 카드가 수없이 많다. 너무 많은 대출을 받아 파산 직전이다. 주위 동료들도 다 그렇다."

지난 30년동안 일본 통일교 헌금 피해 규모를 조사해온 일본변호사연합회에 따르면 1987년부터 2016년까지 공식적으로 신고 접수된 피해규모는 3만 4천 여 건, 1182억 엔, 우리 돈으로 1조 2천 3백 50억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와타나베 변호사 /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 사무총장
"실제적으로 자기 몸 사이즈보다 큰 양복을 사서 겹겹이 돈을 싸서 운반을 했던 사람이 직접 증언했던 적이 있다. 외화밀반출이다. 처벌 받은 사례는 없다."

일본사회는 지난 30년 동안 통일교의 불법 헌금 모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돼왔지만, 정부차원의 외화밀반출에 대한 공식수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조혜진 앵커

정말 심각하군요. 이쯤되면 종교 적폐라고 불릴만 한데요. 국내에서는 통일교 움직임이 조용하잖아요?

◇ 송주열 기자

통일교의 폐쇄성을 이야기해주는 대목인데요. 다음주에 계속해서 통일교의 실체를 폭로하는 르포기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 조혜진 앵커

그렇군요. 송기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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