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임흥세 선교사 (남수단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 조혜진 > 얼마 전 신생국가 남수단의 유소년 국가대표 축구선수단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경기를 치르고 지난 5일 출국했습니다. 내전의 상처로 가득한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미래의 꿈을 향한 발걸음을 옮겨가고 있는데요.
이 축구팀을 만들고 세상이 이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애쓰고 계신 분이십니다. 남수단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임흥세 선교사님 모셨습니다. 선교사님, 어서 오십시오.
◆ 임흥세 > 네, 안녕하세요?
◇ 조혜진 > 축구단원들은 먼저 출국을 한 거죠?
◆ 임흥세 > 네, 지난 9월 5일 날 인천공항을 통해서 꿈을 꾸던 그런 아름다운 세상에서 다시 현지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로서는 가슴이 무진장 아팠습니다.
◇ 조혜진 > 그러셨겠네요. 그런데 출국하던 날, 문재인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만나셨어요. 어떻게 이뤄진 거죠?
◆ 임흥세 > 네, 제가 그 청와대에다가 지인을 통해서 정말 전쟁 중에 있는 그 소년병의 삶을 사는 어린이들에게 한국대통령으로서 꿈을 한 번 주고 희망을 주면 어떨까 하고 메일을 보냈는데, 청와대에서 이렇게 허락이 떨어져서 정말 급하게 한 긴 시간이 아니고 짧은 시간인데 그 청와대에서 허락이 떨어져서 문재인 대통령을 뵀습니다.
◇ 조혜진 > 아, 대통령은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요?
◆ 임흥세 > 그날 우리가 대통령 앞에 서가지고 청와대 비서실 관계자들 앞에서 ‘Amazing Grace' 찬양을 한 곡 하고, 그 다음에 ’We Shall Overcome' 이라는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 그 노래 두곡을 불렀을 때 대통령께서 그 ’We Shall Overcome' 을 통해서 ‘우리 대한민국도 과거에 60년 전에 6.25전쟁으로 인해서 그런 후유증이 있었는데, 이 남수단 어린이들도 축구를 통해서 이런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용기를 가져라’ 하고 대통령께서 직접 격려해 주셨습니다.
◇ 조혜진 > 네, 그러니까 '남수단이 참 힘든 국가다'하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남수단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좀 계실 것 같아요?
◆ 임흥세 > 네, 원래 이제 수단으로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였죠. 그런데 이제 지난 7년 전 2011년도에 무슬림과 기독교의 그 전쟁으로 인해서 수십 년 그런 위기 속에 있을 때 지금 반 기문 전 사무총장에 의해서 독립 분리가 됐죠. 그러면서 수단은 그냥 수단으로 있고 남수단은 하나의 새로운 국가로 탄생이 됐는데, 지금 성경적으로나 아프리카에서 남수단의 위치는 굉장히 중요한 위치예요.
지금은 제가 현지에 있으면서 느끼는 건 아프리카 중에 아프리카라고 보고, 내륙 중에 가장 내륙입니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또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열악한 국가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조혜진 > 아, ‘아프리카 중에서도 아프리카. 가장 열악한 국가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니까 정부의 힘도 미약하지 않겠습니까? 그 상황에서 굉장히 급하게 유소년 축구팀을 꾸려서 한국에 오셨다고 들었어요.
◆ 임흥세 > 제가 원래 남수단에 이제 국가대표팀 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남수단에 이제 올림픽위원회를 창립해서 그 올림픽 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제가 이제 4년 동안 국가대표 감독을 하면서 느낀 것이 유소년들 청소년 축구를 키우지 않고는 그 남수단 축구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서요.
마침 한국에서 열린 중등연맹 세계축구대회에 제가 그 김경수 회장님한테 편지를 보내서 간곡히 부탁했더니 남수단을 특별히 초청해서 이번에 이제 세계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는데, 훈련도 짧았고 두 달 남짓 연습하고 오는 바람에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많았었죠.
◇ 조혜진 > 두 달만 연습하고 왔는데도요. 여기서 다섯 경기를 치르면서, 한 번 우승을 또 했어요?
◆ 임흥세 > 한 번 승리했죠.
◇ 조혜진 > 이야, 얼마나 감동적이었을까요, 그 소년들의 작은 승리가. 그 난민들뿐만 아니라 그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준 거잖아요.
◆ 임흥세 > 그렇죠. 우리는 계속 수동적으로 전쟁에서 당하기만 하다가 이번에 중국을 어쨌든 이겼다는 소식에 그 어린 애들부터 정부기관에서 ‘I can, 우리는 할 수 있다' 그런류의 좋은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습니다.
◇ 조혜진 > 그렇군요. 그런데 축구팀 감독이신데, 선교사님이시잖아요. 그런 만큼 이 축구를 통한 선교도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런 측면에서 한국교회가 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좀 당부하실 말씀 있으실까요?
◆ 임흥세 > 그렇죠. 저는 이제 원래 축구감독으로 국내에서 27년 하다가 그 국내 감독직을 내려놓고 아프리카로 이제 떠나서 축구감독 생활을 하면서 축구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에서 축구선교만큼 어린이들과 접근하기 좋고, 또 그 정부기관에 있는 단체와 하나의 교제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좋아요.
◇ 조혜진 > 그렇겠군요.
◆ 임흥세 > 그리고 또 스포츠라는 것이 또 스킨십을 통해서, 또 땀을 같이 흘려가면서 서로 하나가 되니까 그 때 ‘예수 사랑’이라는 한 마디, ‘Jesus loves you' 한 마디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있어요.
또 예배를 운동장에서 간단히 드리고 기도함으로서 제가 선교를 아프리카에도 많은 선교사들이 있지만 제가 축구를 통해서 이제 복음 전하는 게 좀 많은 효율성을 갖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 조혜진 > 네, 축구를 통해서 복음도 전하고 그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도 전하는 이 선교에 좀 한국교회가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임흥세 선교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임흥세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