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피해자 옆에 서 있던 친구마저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폭행해 전치 5주의 상처를 입혔다.
8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의 한 가게 앞에서 자정 무렵 물건을 사고 나오던 A(17)군과 친구 B(17)군은 10대 5∼6명으로 구성된 무리와 마주쳤다.
이들은 A군에게 다가가 "우리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불똥은 A군 옆에 서 있던 B군에게도 튀었다. 이들은 "왜 걸리적거리느냐"며 B군의 머리채를 잡고 얼굴과 몸을 마구 때렸다.
폭행에 가담한 C(17)군 등 4명은 동네 친구로 대부분 학교에 다니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경이 부서지고 온몸에 상처를 입은 B군은 사건 발생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의 부모는 "아이가 큰 충격을 받고 지금까지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데 수사기관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며 "사건이 발생한 지 4달이 지났으나 아직 재판이 열리지 않고 있는데 좀 더 관심을 기울여 빨리 피의자들이 마땅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남양주경찰서는 지난 7월 C군 등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의정부지검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