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8일 "전날 법원의 조정 결과를 받았다. 2주 안에 이의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주 쯤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연맹은 성남과 민사조정에서 지난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FC와 성남의 경기결과를 성남의 3-0 몰수승으로 조정하라는 의견을 제시받았다.
문제는 강원 소속의 세르징요 때문에 불거졌다. 강원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성남과 승강 PO에서 시리아 위조 여권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아시아 쿼터의 외국인 선수 세르징요를 출전시켰다. 당시에는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출전에 문제가 없었다는 연맹의 설명이다.
성남은 세르징요가 출전한 강원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모두 비겼으나 다득점에서 뒤져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됐다. 그러나 이후 세르징요가 시리아 여권을 위조한 사실이 드러났다. 세르징요는 춘천지법 강릉지원으로부터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강제 추방된 세르징요는 앞으로 5년간 국내에 들어올 수 없게 됐다.
연맹 관계자는 "당시 세르징요가 수사를 받고 있었지만 확증 없이 예단해서 결정하기 어려웠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으려 수사 진행 상황을 알아 봤지만 당사자가 아닌 이상 알려줄 수 없다는 공문을 받았다"면서 "극히 제한적인 정보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맹 관계자는 이어 "성남의 조정신청서 문서에는 결과 정정만 있었고 후속 조치에 대한 것은 없었다. 조정 과정에서 법률대리인이 후속 조치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며 "그러나 경기결과를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세르징요 사태와 관련해 세르징요에 '영구등록금지' 징계를 내렸고 소속 구단이었던 강원에 관리 책임을 물어 제재금 3천만원을 부과했다.
성남은 연맹이 이의신청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성남측 관계자는 "1~3차 조정을 거치면서도 연맹의 입장은 일정했다"며 "합의점을 찾길 바랬는데 연맹은 계속 평행선을 달렸다. 이 때문에 소송으로 갈 것이라 짐작했다"고 전했다.
성남이 가장 바란 것은 연맹의 진실된 모습이었다. 성남 관계자는 "세르징요 사태 이후 연맹의 공식적인 사과나 인정하는 자세가 없었다. 세르징요도 지난 4월에 판결 났는데 조용히 있다가 지난주 갑자기 강원에 징계를 내렸다. 어떤 기준으로 징계를 내렸는지 역시 우리는 아는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