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10년 째 방치된 펀스테이션 1천200억여 원 매각

(사진=성남시 제공)
성남시는 분당구 수내동 1-1번지에 있는 어린이종합교육문화시설, 일명 펀스테이션을 전자자산처분 시스템인 온비드에 8일 매각 예정가 1252억 원의 매물로 내놨다고 밝혔다.

시행사 부도에 따른 각종 소송 등으로 10여 년 째 분당 도심 한복판에 방치된 펀스테이션 운영 적임자를 찾아 시설 활용 가치를 높이려는 조치다.

펀스테이션은 최근 2곳 감정평가법인에 감정평가를 의뢰한 결과에서 건물은 457억 원, 토지는 795억 원의 감정가액이 나왔다.

이에 성남시는 시 홈페이지와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에 매각 입찰 공고를 냈다.

매각 물건인 어린이종합교육문화시설은 수내동 시유지 6,563㎡ 대지에 지하 3층~지상 6층, 건축연면적 3만6,595㎡ 규모로 세워진 대형건물이다. 준공일은 2014년 5월 21일이다.

건물 용도는 성남시가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교육연구·아동 관련 시설에서 주상복합, 업무시설, 문화·집회시설로 변경(2016년 12월)한 상태다. 공유재산 용도는 행정재산에서 일반재산으로 변경됐다.


해당 물건은 일반 경쟁 입찰 방식으로 온라인상에서 오는 21일까지 응찰이 진행된다.

매각 예정가 이상의 최고 금액을 응찰한 매수 희망자가 이 건물과 토지를 낙찰 받게 된다. 개찰일은 오는 22일이다.

유찰 땐 매각 예정가 그대로 재입찰하며, 세 번째 입찰 땐 매각 예정가의 90% 금액에 매물로 내놓을 계획이다.

성남시는 네 번째 입찰까지 갈 경우엔 수의계약 방식의 매각을 병행하며, 매각 예정가의 80%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애초 펀스테이션은 사업시행사 ㈜펀스테이션이 준공과 동시에 건물을 성남시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20년간 토지와 건물을 무상 사용하기로 하고 2005년 4월 외자 유치 계약을 통해 건립이 추진된 시설이다.

이후 2006년 9월 착공했으나 시행사 부도(2009.1)로 공정률 95%일 때 공사가 중단됐다.

성남시는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시행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2010년 10월)하고, 소송을 통해 건물 소유권(2011년 6월)을 넘겨받았다. 남은 공사도 마무리해 현재의 건물로 준공(2014년 5월)했다.

성남시는 펀스테이션 건물을 어린이종합교육문화시설로 활용하려 했으나 5차례에 걸친 공모(2015년 6~11월)에도 운영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동안 임대 분양자, 공사 업체, 하청 업체, 이해관계인 등과 20건이 넘는 소송도 벌어졌다.

성남시는 재판부의 강제 조정 결정에 따라 분양자들에게 점용권을 주기로 했으나 운영사업자 모집이 되지 않아 사실상 건물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매각 추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분양자 68명에게는 점용권을 포기하는 대신 펀스테이션이 팔리면 그 매각 대금으로 2개월 이내에 분양대금 282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입찰과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건물 운영 정상화, 민원 해결, 시설 관리 운영비 연간 8억 원 절약, 주변 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각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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